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소프트웨어 교육의 진짜 가치

2016.10.28 20:08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대기업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고, 똑똑한 학생들은 공무원 시험에 올인합니다. 우리는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걸까요?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시대인만큼 소프트웨어와 코딩 교육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코딩 교육이 코드를 잘 짜는 기술을 가르친다는 의미는 아닐 겁니다. 코딩 학원을 다녀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보다는 주변의 문제를 인식해 논리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해결해 나갈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프트웨어는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도구 중 하나입니다. 작게 시작해서도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코드를 공용어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요? 28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막이 오른 '2016 소프트웨어 교육 페스티벌'은 이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인 자리입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교육을 고민하며 대학 교육의 혁신을 추구하는 교수님들부터 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직접 담당하는 교사들, 어린이들이 쉽게 소프트웨어적 사고 방식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도구를 만드는 분들, 실제 소프트웨어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 학부모 등이 함께 합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다양한 활동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현실의 상황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잇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공통적이었습니다.

 

2016 소프트웨 교육 페스티벌에서 국민대 임성수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2016 소프트웨 교육 페스티벌에서 국민대 임성수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국민대 컴퓨터공학부 임성수 교수는 세상의 불편과 문제들을 해결하는 길을 열어주는 소프트웨어의 잠재력을 강조했습니다. 임 교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꿈을 이루고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데, 우리 젊은이들은 공무원 같은 안정적 삶만 바란다"며 안타까와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바꿔갈 세상을 주도할 사람들을 기르기 위한 고민의 산물인 SW중심대학에 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우수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양성하는 한편, 각자의 전공과 전문 분야를 소프트웨어와 접목할 수 있는 미래 인재를 키운다는 목표입니다.

 

현실의 상황을 소프트웨어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도구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동아사이언스의 '아이팝콘'은 7가지 센서가 달린 손가락 크기의 하드웨어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속도나 압력, 온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들이 주변 상황을 인식하면 스마트폰 앱에서 값과 변화 추이를 보여줍니다. 손안의 계측기가 되는 셈이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소프트웨어 교육 페스티벌에서 학생들이 아이팝콘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고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소프트웨어 교육 페스티벌에서 학생들이 아이팝콘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고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앱에서 바로 코딩을 해 원하는 결과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 바퀴에 센서를 달고, 간단히 코딩을 하면 자전거의 이동 거리와 시간을 근거로 속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도 센서를 활용한 화재경보기, 기압 센서를 이용한 고도측정기도 만들 수 있죠.

교과서로만 배우던 숫자들이 살아 움직이고, 새롭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코딩은 명령어가 쓰여진 블록을 순서에 맞춰 배치하는 손쉬운 블록 코딩 방식으로 가능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소프트웨어 선도학교의 학생과 선생님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충남 음봉중학교 이정배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준비한 드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드론의 비행 경로를 코딩해 자동으로 비행하게 했습니다. 이정배 선생님은 "제조 능력보다는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가 이미 왔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자극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그래서 중요하겠죠. 이 선생님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즐기게 되는 변화가 눈에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과천고 1학년 주재성 군은 소프트웨어 동아리 활동을 하며 미래를 보다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학교 주변 건설 현장의 공기 질을 측정하는 장비를 만들어보며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주 군은 "코딩을 능란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문제 해결 방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빅데이터와 관련된 데이터 분석 등으로 진로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2016 소프트웨어 교육 페스티벌'은 29일 토요일까지 계속됩니다. 자녀와 함께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통해 소프트웨어의 세계에 발을 담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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