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과 공연 콘텐츠 중국에서 통할까?

2016.10.28 16:00

사드로 인해 한중 문화교류가 냉각기를 맞은 최근, 뮤지컬 분야에서 굵직한 한중 교류 행사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중국 로드쇼 개념으로 열린 이번 '상하이 K뮤지컬 로드쇼'에 중국 공연제작자 및 사업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안중근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 올해 한국에서 초연된 대작 뮤지컬 ‘마타하리’, 코믹 뮤지컬 ‘마이버킷리스트’, ‘구름빵’ 등 8편의 한국 창작 뮤지컬이 갈라 형태로 선을 보였다. 행사 이후에 후속 협력 비즈니스도 이어지는 등 참석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중국 공연산업에 한국이 진출한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CJ E&M은 중국 뮤지컬 분야를 블루오션으로 보고 2010년 중국 문화부 산하 중국대외문화집단공사, 중국 최대 미디어그룹인 상하이동방미디어유한공사와 공동 투자하여 ‘아주연창문화발전유한공사’라는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토대로 <맘마미아>, <김종욱찾기>와 같은 굵직한 작품들을 중국 무대에 올렸고, <공주의만찬>과 같은 한중 합작 뮤지컬도 선보였다.


‘뮤지컬서비스’와 같은 투자배급회사도 한국의 <광화문연가2>, <쌍화별곡> 등 창작 뮤지컬의 중국 진출에 브리지 역할을 해 왔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유명세를 탄 공연 <난타> 또한 중국 현지 공연 흥행에 성공, 최근 중국 광저우에 <난타> 전용관 설립을 진행 중이고 올해 말에는 상해에서 한달 여 동안 공연할 예정이다. 

 

 

난타 상해 공연 관련 사진 - gewara 제공
난타 상해 공연 관련 사진 - gewara 제공

이와 같은 한국 뮤지컬의 중국 진출 배경에는 중국 뮤지컬 시장의 급속한 성장, 중국 정부의 판 키우기, 한국의 앞선 공연 콘텐츠 제작 기술 등이 골고루 기여한 바 크다.


중국 창작 뮤지컬은 2008년 5편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는 47편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이다. 특히 라이선스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을 가리지 않고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중국 밖에서 작품을 가져와서 올리거나, 해외 창작 뮤지컬을 중국화해서 올려야 한다.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도 늘고 있다. 2014 한류백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공연콘텐츠 부문에 한화 약 2조 원을 투자했고 극장도 75개 지었다. 앞으로도 중국 정부는 3년간 2조 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합작의 차원 또한 두터워질 전망이다. 한국에서 성공한 작품을 그대로 올리거나 단순히 중국화하여 올리는 정도를 넘어섰다. 중국 관객의 공감대를 얻기 위한 역사적 소재를 찾거나, 기획 과정에서부터 양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인적 물적 자원들을 모아 참신한 기획과 시도들을 진행하고 있다.


<보이스 오브 코리아2>에 출연하였던 뮤지컬 여배우 김인형은 중국 상해에서 최근 가장 흥행하고 있는 뮤지컬 <상해탄>의 여자 주인공 ‘펑청청’ 역을 맡아 현지 언어로 열연하여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역시 한국의 유명 뮤지컬 배우 홍본영 또한 ‘펑청청’ 역에 번갈아 출연하였다.

 

배우 홍본영은 한중일 3국의 뮤지컬계에서 활약하는 거의 유일한 여배우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부터 상해 푸단대에서 뮤지컬을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에게 제작실습과 보컬을 가르치고 있고, 10월 말 중국 우전(乌镇) 희극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중일 삼국의 뮤지컬 전문가들과 상하이에서 뭉쳐 뮤지컬 ‘위키드’의 갈라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상하이탄 뮤지컬 실황 사진 - 卖票网 제공
상하이탄 뮤지컬 실황 사진 - 卖票网 제공

또 지난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첫 무대를 올린 안중근 소재의 뮤지컬 <영웅>의 연출자 윤호진은 중국인민해방군가 등을 작곡하여 중국인들에게 중국 현대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천재 작곡가 ‘정율성’(한국 광주 출생)을 소재로 한 뮤지컬 작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교류는 절대로 일방향이 될 수 없다. 긴 호흡으로 바라 보아야 한다. 단순히 한국적이냐, 중국적이냐 하는 문제를 떠나 현재 동아시아의 첨예한 정치외교적 상황을 유연하게 만들 수 있는 저력이 있는 것이 문화콘텐츠이다. 인류 공통의 가치 혹은 아시아적 가치를 근저로 한국, 중국,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와 참신한 기획이 많아져 나 또한 중국 친구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공연장을 찾을 날을 기대해 본다.
 
   

※ 편집자주

‘중국’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인구’ ‘음식’ ‘짝퉁’ 등이 떠오를 겁니다. 중국산 제품을 단순히 복제품, 모방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서비스 모방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에서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지적재산권, 중국 법률 등을 자문하는 최영휘 변호사와 함께 중국 모방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자소개

최영휘 변호사. 법무법인 소명의 변호사로서 2008년부터 근무 중이며, 2012년부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기업 및 중국기업의 법률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북경어언대 중국어연수 및 길림대법과대학원에서 중국법 연수를 이수하였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중국SW인증제도 자문을 비롯 다수 한국의 SW기업, 콘텐츠 기업, 프랜차이즈 기업의 중국진출 협력 사업에 필요한 계약 자문, 중국상표출원 등 지적재산권 자문, M&A 자문을 진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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