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일 표준硏 원장, 선임 4개월만에 사표

2016.10.19 20:18
표준연 제공
표준연 제공

6월 선임된 권동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 원장(사진)이 3년 임기 중 4개월 만에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따르면 권 원장은 19일 상위기관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측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20일부터 출근하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표준연 관계자는 “오늘 사표를 내러 갈 예정이며, 모두 개인적인 일 때문이니 양해를 부탁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사퇴의 배경은 권 원장이 보유한, 벤처기업 ‘프론틱스’의 주식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론틱스는 권 원장 본인이 서울대 금속공학과 교수 시절 설립한 기업이다.

 

권 원장은 표준연 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재산등록을 했다. 인사혁신처는 권 원장이 신고한 프론틱스 주식이 표준연 원장 업무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주식을 처분토록 권유했다. 인사혁신처는 공직자의 공직성과 공직윤리를 확보하기 위해 주식백지신탁제도를 운영 중이다. 업무와 관련된 보유 주식을 매각 또는 대리인에게 맡기는 ‘백지신탁’을 하도록 하고 있다. 표준연 관계자는 “주식을 계속 보유하기 위해 원장직을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서울대 교수 시절 운영하던 연구실이 1999년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됐으며, 이 지원을 통해 ‘계장화 압입기술’이라 불리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2000년 프론틱스를 설립했다. 계장화 압입기술은 세라믹 소재로 만든 도구로 다리, 건물 같은 거대 구조물의 강도를 알아보는 측정기술로, 2001년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해 미국 등 여러 해외 기업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 알짜기업으로 성장했다. 2011년 11월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프론틱스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표준연은 국가측정표준을 확립하는 연구기관이다. 표준연 원장직은 지난 3월 신용현 전 원장이 20대 총선 국민의당 비례대표 신청을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바 있다. 표준연은 연달아 두 번의 원장이 임기를 다하지 못한 채 사퇴하게 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원장 본인이 사의를 밝힌 것이니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수리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표 수리가 이뤄지면 우선 원장 직무대행을 결정한 후, 즉시 차기원장 선임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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