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가 솔직히 말해주는 남자의 성] <6> 변강쇠를 닮고 싶다고요?

2016.10.20 18:00

Q. 흔히 '강한 남성'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강하고 저돌적인 변강쇠 같은 이미지인데요. 과장된 캐릭터라는 걸 알면서도 왠지 그런 강한 모습의 남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변강쇠를 롤모델로 삼고 싶은 저, 정상인가요?

 

A. 변강쇠, 남성 정력의 상징이지요. 거대한 물건에 지칠 줄 모르는 정력을 가졌습니다. 우람한 근육의 상반신을 드러내고 연신 도끼를 찍으며 '마님'을 외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조선시대 양반 가문 여성들의 억눌린 욕구를 드러내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영화 변강쇠 포스터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영화 변강쇠 포스터  

하지만 비뇨기과 의사의 관점에서 봤을 때 변강쇠는 별로 추천하고 싶은 롤 모델은 아닙니다. 타고난 정력은 강할 지 몰라도 그의 생활 습관은 건강한 성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변강쇠가 해야할 일 3가지 무엇일까요?

 

1. 지금 달리기를 시작하라.

 

우선 변강쇠는 상반신을 드러내고 도끼질만 할 것이 아니라, 간단한 복장을 차려입고 유산소운동인 달리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무산소운동인 도끼질은 정력 강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부상을 입을 우려도 있지요. 반면, 달리기를 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신경호르몬계를 자극하여 남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납니다. 운동 후 분비되는 엔돌핀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적 욕구를 높이지요.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최고의 정력제 역할을 합니다.

 

달리기 같은 유산소운동은 남성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달리기 같은 유산소운동은 남성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 GIB 제공

유산소 운동은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혈관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화질소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지금 바로 일주일에 최소 2회,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야 말로 올바르게 정력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2. 지루증 치료하기 

 

변강쇠가 옹녀와 잠자리를 하면, 저녁부터 시작된 행위가 아침녘이 되어서야 마치곤 합니다. 거의 반나절입니다. 과연 옹녀가 지른 비명이 쾌감 때문일까요? 비뇨기과 전문의인 제가 보기에는 괴로워서 비명을 지른 것입니다.

 

도대체 12시간 지속해서 하는 성관계에 괴롭지 않는 여성은 없을 것입니다. 여성 입장에서 가장 괴로운 것이 지루증입니다. 변강쇠는 지루증 치료부터 받아야 합니다. 남성호르몬 부족, 당뇨, 전립선 질환 등의 치료와 아울러, 교감신경흥분제나 남성호르몬제 등의 약으로 병행 치료하면 대개의 경우 2-3개월만에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해도 사정이 되지 않는 지루증은 옹녀를 괴롭게만 할 따름입니다.

 

GIB 제공
GIB 제공

3. 술은 적당히

 

변강쇠는 술도 많이 마십니다. 주점에 앉아서 밤새도록 마시죠. 엄청난 술을 마시고도 옹녀를 만족시키니, 주변 남자들은 최고의 정력이라고 지켜세웁니다.

 

그러나 이렇게 지속적으로 음주를 많이 하게 되면 중추신경계를 억제시켜, 뇌하수체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키고, 고환의 남성호르몬의 분비도 줄어듭니다. 장기적으로 고환의 기능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성욕과 성 기능이 저하될뿐 아니라 간 기능에도 영향을 주어 호르몬 이상 작용에 의한 성기능 저하가 더욱 심해집니다.

 

정력의 상징이라는 변강쇠도 비뇨기과 의사의 관점에서는, 생활 속에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남자입니다. 변강쇠를 부러워하기보다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문제가 나타날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 필자소개
이영진. 부산대 의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전공의 수료. 현재 대구 코넬비뇨기과 원장이자 세계성의학회 정회원, 대한비뇨기과학회 정회원이다. 남성의 고민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의사이자 남자이다. 대한민국 남성의 성 문제 해결에 사명감을 품고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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