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유전자 조작’모기 풀어 모기 잡는다

2016.10.16 21:38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10월 14일자 ‘사이언스’ 표지는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pti)가 장식했다. 이집트 숲모기는 지카 바이러스, 댕기열, 황열병 등을 사람에게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언스는 이번 호에서 모기 퇴치를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을 특집 기사로 소개했다. 현재 모기 퇴치를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살충제를 이용하는 것. 하지만 살충제의 주성분인 ‘피레스테로이드(pyrethroid)’에 저항성을 띤 모기 숫자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퇴치법이 요구되고 있다.

 

영국의 해충방지 기업 옥시텍(OXITEC)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영국 옥스퍼드대 감염병 실험실에서 출발한 이 기업은, 실험을 통해 유전자를 조작한 수컷 모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모기는 정상적인 모기와 짝짓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둘 사이에서 태어난 모기는 유전자가 발현돼 금방 죽게 된다. 옥시텍은 브라질 상파울루 주 캄피나스에서 유전자 조작 모기를 풀어 모기 숫자를 줄이는 시험을 진행 중이다.

 

비영리 해충퇴치 단체인 ‘댕기박멸(Eliminate Dengue)’은 모기의 기생충에 눈을 돌렸다. ‘올바키아 피피엔티스(Wolbachia pipientis)’란 이름의 모기 기생충은 모기의 몸속에서 뎅키나 지카 바이러스의 활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댕기박멸은 올바키아 피피엔티스에 감염된 모기를 실험실에 기른 뒤 자연에 풀어, 지카 바이러스와 댕기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가진 모기 개체 수를 늘릴 계획이다.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과학저널 ‘네이처’는 10월 13일자 표지로 세계지도 그림을 실었다. 사람의 얼굴 모양이 곳곳에 숨어있어 마치 피카소의 그림을 연상하게 한다.

 

네이처는 이번 호를 '인간의 유전체' 특집으로 삼고, 대규모 인간유전체 분석결과를 실은 세 개의 논문을 나란히 게재했다.

 

첫 번째 논문은 미국 하버드대 의대 데이비드 라이히 교수팀을 중심으로 한 국제 공동 연구팀의 연구성과를 다뤘다. 전 세계 142개 집단에서 300명 이상의 전체 유전자 서열을 분석했다. 지금까지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던 소수 민족 등의 유전자를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에스케 빌러슬레프 교수가 이끈 국제 공동연구팀은 성과도 눈에 들어온다. 이들은 83명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과 25명의 파푸아뉴기니 원주민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파푸아뉴기니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약 6만 년 전에 유라시아의 고인류로부터 분리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류의 조상에 대해 연구한 결과도 함께 게재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루카 파가니 교수가 주축이 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지구 상의 125개 집단 379명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분석 결과 모든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는 아프리카 기원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그러나 파푸아뉴기니의 일부 원주민들은 기존 아프리카 기원설보다 더 빠른 시기에 갈라져 나온 것으로 밝혀져 인류 이동의 시기를 명확히 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파가니 교수는 “초기 인류 이동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이동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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