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교육에 대해 학부모가 오해하기 쉬운 3가지

2016.10.12 10:32

코딩 교육 열풍이다. 우리 아이를 미래의 마크 저커버그나 스티브 잡스로 키울 수 있을까?

 

남들은 코딩 학원도 다닌다는데 마인크래프트 게임만 하는 우리 아이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의 레고 '마인크래프트'를 하며 아이는 코딩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우고 있다. 코딩하듯 생각하는 방법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코드는 과거의 라틴어, 오늘날의 영어처럼 미래의 중심 언어가 될 것이다. 코딩 역량은 당신 자녀의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코딩 학원으로 뛰어가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코딩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코딩의 전제 조건, 즉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방식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해 흔히 갖기 쉬운 오해들을 소개해 본다.

 

● 프로그래밍 기술을 배워야 한다?

 

2018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정규 교육 과목으로 지정된다. 소프트웨어 특기생을 위한 대학 입시 전형도 생긴다. 코딩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선 코딩 사교육 열풍까지 불고 있다고 한다.

 

우리 아이도 코딩 선행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자. 코딩 교육의 목적은 모바일 앱이나 프로그램을 척척 만들어내는 우수 프로그래머를 키우는 것이 아니다.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 기술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이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사고력이 더 중요하다. 이를 '컴퓨팅 사고'라 한다.

 
다시 말해 해결하려는 과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은 결국 우리가 어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과제를 컴퓨터가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작은 과정들로 쪼개고 (컴퓨터는 결국 0과 1의 조합만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기계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알고리즘을 짜는 능력이 중요하다.

 

코딩은 그 결과물을 기계의 언어로 옮기는 과정이다.

 

코딩 능력이 아니라 이러한 사고 방식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이런 사고 방식으로 문제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컴퓨터와 인공지능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시킬 수 있다. 인공지능은 앞으로 점점 더 많은 분야에서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GIB 제공
GIB 제공

물론 본인이 코딩을 잘 해서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소프트웨어 교육의 본질은 아니다.

 

● 오피스 프로그램 쓸 줄 알면 충분하지 않은가?

 

우리 아이들은 이미 학교에서 충분히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 초등학교 1,2학년 때부터 학교 컴교실에서 한글 워드프로세서와 인터넷 사용법을 배우고, 초등학교 4~5학년이 되면 수업 시간에 파워포인트로 자료를 만들어 발표한다. 오피스 활용 자격증을 따는 어린이들도 많다. 스마트폰은 아마 부모보다 더 잘 쓸 것이다.


그런데 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걸까? 소프트웨어 교육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활용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전업 어부가 될 필요는 없지만, 낚시의 기초를 익혀두면 필요한 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 (연관기사) "세상은 공기 반, 소프트웨어 반" 외치는 국민대 이민석 교수 

 

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당시 개인용 컴퓨터 (PC) 열풍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학생들은 BASIC을 배웠다. 직접 컴퓨터를 만지며 프로그램을 만들곤 했다. 이 사람들이 오늘날 세계 각지에서 디지털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컴퓨터와 소프트웨어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며서 주어진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해졌다. 남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편리한 소프트웨어와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다시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어 쓰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필요에 따라 뚝딱뚝딱 만들어보고, 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 공개된 소프트웨어 자료도 많고, 스마트폰과 PC도 널리 보급되어 프로그램 만들기는 전에 없이 쉬워지고 있다.

 

기능과 디자인이 모두 뛰어난 명품 제품을 살 수 있음에도 어설프나마 스스로 만드는 재미에 빠져드는 메이커 활동과도 비슷하다.


 

즐거운 레고 체험 - 고기은 제공
즐거운 레고 체험 - 고기은 제공

코딩은 디지털 환경에서 레고 놀이를 하는 것과 같다.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재미와 능력을 함께 선사한다. 완성된 레고 조립품이 제 아무리 멋있다 해도, 남들이 만들어 놓은 레고를 사다 감상하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레고는 하나하나 직접 조립해야 재미있다. 이제 소프트웨어도 다시 그런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 부모가 컴퓨터를 잘 알아야 하지 않나?

 

부모가 수학을 잘 한다면 아이에게 수학을 보다 쉽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녀가 수학을 잘 하기 원한다면 평소 자녀에게 관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수학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편이 나을 것이다. 부모가 중심을 잡지 못 하고 흔들리면 비싼 돈들여 학원들만 오가는 결과가 될 지 모른다.

 

소프트웨어 교육도 마찬가지다. 부모 자신이 코드를 짤 필요는 없다.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고 싶어하는 어린이의 본능을 격려해 주면 된다. 자녀가 색종이와 가위로 무엇인가를 만들 듯, 컴퓨터로도 무언가를 만들 수 있도록 격려해 주자. 컴퓨터로 할 수 있는게 게임과 유튜브 외에도 많이 있음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GIB 제공
GIB 제공

주변 도서관이나 학교의 기본 소프트웨어 교육 과정들을 살펴보자.부모가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가 변화를 접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돕는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가 프로그래밍으로 무언가를 만들면 아낌없이 칭찬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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