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CEO의 조언 “엔지니어는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

2016.10.09 18:00
8일 한국공학한림원이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개최한 대국민 공학한마당 ‘엔지니어스 데이(EnGenius Day) 2016’에서 공대 출신 CEO들이 토크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종환 카카오 이사,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최순자 인하대 총장,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김명환 LG화학 사장. -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8일 한국공학한림원이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개최한 대국민 공학한마당 ‘엔지니어스 데이(EnGenius Day) 2016’에서 공대 출신 CEO들이 토크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종환 카카오 이사,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최순자 인하대 총장,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김명환 LG화학 사장. -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국내 최초로 자동차 엔진을 개발하실 때 난관은 없었나요?”

“주위에서 ‘국내에선 불가능한 일을 벌인다’며 나를 사기꾼으로 몰고 갔던 것이 가장 견디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엔지니어의 숙명이지요. 그 과정엔 당연히 어려움이 따른다고 생각해요.”

 

2009년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은 이현순 두산 부회장은 국내 최초로 자동차 엔진을 개발했던 인물로 국내 정상급 공학자(엔지니어)로 꼽힌다. 이런 이 회장이 어린 학생들과 원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8일 한국공학한림원 주최 대국민 공학한마당 ‘엔지니어스 데이(EnGenius Day) 2016’이 열린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1m to CEO’ 간담회 풍경이다.

 

이날 행사는 공학도 출신 국내 대표적 CEO들과 엔지니어를 꿈꾸는 학생들 간의 대화가 한창이었다. 이날 순서에선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명환 LG화학 사장, 김영재 대덕전자 사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 신경철 유진로봇 사장,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박종환 카카오 이사,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홍성주 SK하이닉스 부사장, 이충동 동성화인텍 부회장 등 국내 대표 공대 출신인 산업계 주역들이 함께했다.

 

이현순 두산 부회장이 8일 한굮공학한림원 주최 대국민 공학한마당 ‘엔지니어스 데이(EnGenius Day) 2016’에 참가한 학생들과 모여 앉아 간담회를 하고 있다. -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이현순 두산 부회장이 8일 한굮공학한림원 주최 대국민 공학한마당 ‘엔지니어스 데이(EnGenius Day) 2016’에 참가한 학생들과 모여 앉아 간담회를 하고 있다. -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김명환 LG화학 사장은 이 간담회에서 훌륭한 엔지니어의 자질로 겸손한 태도를 강조했다. 김명환 사장은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을 역임하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리튬 이온 전지를 양산해 낸 인물이다.

 

그는 “주머니 속에 있는 것은 언젠가는 드러난다”며 “실력을 키우고 강한 의지로 일에 몰입하되,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성 있는 ‘대한민국 DNA’의 장점을 살리려면 주변 사람들과의 연대 관계를 잘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주 SK하이닉스 부사장과의 간담회에서 한 학생은 “반도체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에 한계가 왔다고 보는데, 반도체 업계의 전망은 어떨 것 같냐”는 의견을 물었다. 이에 홍 부사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20나노미터(㎚·1㎚는 10억 분의 1m) 이하의 고집적 회로는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지금은 이미 실현된 일”이라며 “공학은 불가능할 것 같은 인류의 꿈을 실현하게 해 주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국민 공학한마당 ‘엔지니어스(EnGenius) 데이’에 참석한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해시계 전시를 보고 있다. -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엔지니어스(EnGenius) 데이 2016’에 참석한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해시계 전시를 보고 있다. -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대국민 공학한마당 엔지니어스 데이는 공학한림원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처음 열린 후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초등학생을 비롯해 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 등 15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선 ‘1m to CEO’ 간담회 이외에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KAIST 교수와 뇌공학자인 임창환 한양대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으며, 초등학생들이 누드헤드폰과 비행기 날개를 직접 만들어보는 주니어공학기술교실, 과학으로 마술을 보여주는 행사인 ‘과학마술쇼’, 드론체험교실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국공학한림원 비디오 콘테스트 ‘드림 엔지니어스(Dream EnGenius) 2016’의 시상식도 열렸다.

 

경희대 국제학부 졸업생인 김강규 씨를 비롯한 경희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결성한 ‘드림캐처’ 팀은 ‘변치 않을 공학도의 꿈’을 주제로 1분 28초짜리 영상을 제작해 이날 대상을 받았다.

 

김 씨는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공학도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 꿈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다”며 “공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이 영상을 통해 앞으로는 어린 친구들도 공학도의 꿈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엔지니어스(EnGenius) 데이 2016’ 참가자들의 소망이 담긴 메모 보드. -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엔지니어스(EnGenius) 데이 2016’ 참가자들의 소망이 담긴 메모 보드. -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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