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오징어, 사실은 색맹?

2016.10.01 07:00

두족류, 즉 갑오징어, 오징어, 문어 등은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빠른 몸통 색깔 바꾸기의 놀라운 위장술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위장술은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수컷 갑오징어가 암컷 앞에서 다른 수컷을 경계 및 혼란케 할 목적으로도 사용하는 것인데요. 두족류가 이 위장술을 쓸 때 주변의 색을 인지하므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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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 퀸즐랜드대학교의 연구진은 주변환경에 맞춰 자신을 위장하는 두족류들이 사실은 ‘색맹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두족류, 특히 (이번 실험의 대상인) 오징어가 색을 인지하는 것이 아닌 시각의 변화를 통해 주변을 인식하고 위장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바로 그들이 살고 있는 물의 깊이와 색에 따라 시각을 적응시키는 능력이 그들에게 있어 위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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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여러 차례의 실험 및 관찰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징어가 시각을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 주변을 파악해 위장으로 이어지는 자기 보호를 한다는 것인데요. 즉 근해에서는 초록색이었다가 심해로 들어가서는 그에 맞게 파란색으로 시각적 초점에 변화를 주어 위장한다는 설명입니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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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대 소속, 퀸즐랜드 뇌 연구소의 저스틴 마샬 교수는 두족류와 관련한 최근의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놀라운 능력을 가진 이 창조물이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이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동물이 시각을 조정하는 능력으로 그들의 피부에 복잡하면서도 밝은 색상의 무늬를 나타내는 위장술을 사용해 대자연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며 살아간다는 것이지요.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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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마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두족류가 색맹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확실하다고 못 박았는데요. 과학자들이 여전히 두족류가 주변환경에 맞춰 완벽하게 자신을 위장하는 것에만 집중해, 그것에 대한 의심 없이 그저 색을 보고 반응하는 것이라고 단정짓고 위장술만 연구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과학계의 아이러니를 지적했습니다. 

 

그렇지만 필자는 설사 그들이 색맹이라 해도 주변의 환경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자신을 지키는 위장술이라는, 두족류의 이 특별한 능력을 접할 때마다 놀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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