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 없이는 살 수 없나요?

2016.09.27 19:00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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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사태로 가슴을 쓸어내린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이슈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다름아닌 치약.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이 검출된 치약 11종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1년 365일, 그것도 하루에 적어도 두 번 이상은 사용하는 치약에서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되었다니 사람들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의심은 커졌지만, 선택의 여지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를 해도 ‘아! 믿을 수 있겠구나.’ 대신 ‘진짜일까?’ 라는 의문이 먼저 들 뿐이다. 생활화학제품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매일 맞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을 씻고,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감고 또 로션 하나를 바를 때에도 우리는 화학제품을 사용한다.

 

문제는 늘 사용하는 화학제품 속에서 우리는 무엇이 나쁘고, 무엇이 나쁘지 않은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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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약마저 안심하고 쓸 수 없는 현실

 

치약이나 샴푸, 비누 등에 포함된 ‘계면활성제’ 는 피부를 자극하고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고, 폼클렌징이나 데오드란트 등에 사용되는 ‘트리클로산’ 은 신경계를 교란시키고 호르몬 대사를 방해한다. 이뿐 아니라 물티슈나 화장품의 방부제로 쓰이는 ‘파라벤’ 은 알레르기 질환이나 유방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생각해보라, 이 중에 우리가 쓰지 않는 것이 있는지?

 

그렇다고 화학물질이 모두 유해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쓰는 많은 것이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생활 속에서 접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우리의 몸도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그 양면성을 이해하고, 화학물질 속 유해물질을 구분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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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화학물질에는 무엇이 있는지부터 알아야

 

화학물질은 산업과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 종류와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200만 종이 존재하며 매년 2000여 종의 새로운 인공물질이 개발되어 상품화된다. 국내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의 지정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는 유독물은 현재 540종, 특정 유독물은 112종, 취급제한 특정 유독물은 54종에 이른다.

 

그 중 환경부가 관리하고 있는 우려제품은 세정제와 접착제, 코팅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탈색제, 방충제, 방부제 등 15종이다. 이중 가장 다양한 제품에서 쓰이고 있는 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이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세균과 곰팡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이고 저장하거나 운송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약 5.25%의 차아염소산을 포함한 표백제를 토끼와 기니피그, 사람에게 4시간 동안 노출시켰을 때 피부 극이 일어난다는 연구 과가 있다.

 

입으로 들어오거나 피부에 닿았을 때 급성 독성이 나타날 수 있는 ‘메탄올’ 도 위험하다. 뿐만 아니라 방부제로 알려진 ‘브로노폴’ 등은 눈에 들어갔을 때 손상을 입힐 수 있고, 살균, 소독 성분인 ‘다이에탄올아민’ 은 체내 발암물질인 나이트로사민으로 변형되어 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밖에도 생소한 이름의 ‘VM&P 나프타’ , ‘리그로인’ 등 유해물질은 셀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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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게 사용하고 많이 헹구거나, 직접 제품을 만들거나

 

유해화학물질에 대해 알고 있더라도 어느 제품에 어떤 유해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정확하게 알기는 소비자로서 참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소비자들은 자구책을 찾아 나설 수 밖에 없는데, 때문에 나, 내 가족을 위해 유해화학성분을 제거한 제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직접 제작하는 것이 어렵다면 적게 사용하고 깨끗이 헹구는 방법 밖에는 없다. 향균탈취제의 경우 탈취제 속 계면활성제는 두 세번 세탁을 하더라도 섬유에 약 70% 이상 남아 있을 정도로 흡착력이 강하기 때문에 향균탈취제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환기를 시켜야한다.

 

또 설거지를 할 때 주방용 세제를 사용한 뒤에는 15초 이상 헹궈야 안심할만한 수준으로 잔여물을 씻어 낼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 제를 밀폐된 용기에 보관하거나 물과 함께 분무기 등에 넣어 사용하면 자칫 폭발할 위험이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하겠다.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된 치약의 경우 제품만 있으면 환불이 가능하도록 판매처들과 조율 중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비판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는 상황! 매일 사용하고 앞으로도 사용하게 될 생활화학제품의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심 그리고 정부의 촘촘한 규정과 대처가 우리의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할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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