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물고기 ‘미드쉽맨’의 비밀

2016.09.25 19:06

 

미드쉽맨 물고기는 밤마다 낮고 묵직한 노래를 부른다. - 코넬대 제공
미드쉽맨 물고기는 밤마다 낮고 묵직한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 코넬대 제공

미드쉽맨(midshipman fish)이란 이름의 바닷물고기는 관악기처럼 낮고 묵직한 소리를 내며 밤마다 노래를 부른다. 미국 예일대와 코넬대 공동 연구팀은 미드쉽맨의 체내 생체 주기에 따라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을 밝혀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22일자에 발표했다.

 

미드쉽맨 물고기는 봄과 여름 사이에, 뭍 주변에 둥지를 튼다. 수컷은 알을 낳을 장소를 마련한 뒤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밤 10시 무렵부터 두시간에 걸쳐 노래를 부른다. 1980년대엔 이 소리를 처음 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의 소음신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연구팀은 미드쉽맨 물고기가 어떻게 시간을 알아차리고 노래를 부르는지 연구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관찰했다. 깜깜한 암실에 며칠 동안 가뒀을 때는 큰 변화 없이 밤마다 노래를 불렀다. 반대로 밝은 빛에 며칠 동안 노출했을 때는 노래를 전혀 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미드쉽맨 물고기가 생체시계가 있고, 그것이 빛에 의해 조절된다고 결론지었다.

 

연구결과 미드쉽맨 물고기의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것은 멜라토닌 호르몬으로 나타났다. 멜라토닌은 사람의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주위가 밝으면 분비가 억제된다. 미드쉽맨 물고기에 멜라토닌을 주사하자 밝은 환경에서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연구팀은 미드쉽맨 물고기가 멜라토닌을 분비할 때 사회적 행동과 짝짓기 등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 역시 확인했다.

 

앤드루 배스 코넬대 교수는 “미드쉽맨 물고기가 노래를 부를 때 멜라토닌이 신호 역할을 한다”며 “낮에만 특정한 행동을 하는 동물에서는 멜라토닌이 반대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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