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보다 ‘프리미엄 가전’을 산다고?

2016.09.27 14:00

샤오미, 하이얼 등 중국 가전 업체의 제품을 요즘 쉽게 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과 만만치 않은 성능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런 여파 때문인지 '가전은 저가 제품이 판치는 사양산업'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러한 선입견을 비웃듯, 고가의 가전제품이 쏠쏠하게 팔리고 있다는 풍문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자신만의 취향대로 가정을 꾸미려는 사람들이 이런 제품들을 찾고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프리미엄 가전들이 지금도 소리 소문 없이 주부들을 유혹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제공

우선 국내의 대표 가전업체 LG전자를 보자. LG전자는 올해 3월 28일 'LG시그니처'라는 브랜드로 프리미엄 라인 신제품을 내놨다. LG전자 판매장을 가면 시그니처 올레드 TV부터 시그니처 냉장고, 시그니처 세탁기, 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 등을 메인으로 전시하고 있다.

 

이 제품들의 가격은 박봉의 월급장이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가격은 1100만원(65형), 냉장고는 850만원, 세탁기는 320만원 부터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라인의 모델과 비교했을 때 평균 2배 이상을 훌쩍 넘는 그야말로 고가다.

 

그런데, 정말 잘 팔릴까?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속에서도 올해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냈고, 영업이익률이 10%에 이른다. 이런 실적의 숨은 공신이 바로 가전, 특히 시그니처 브랜드 가전이라고 한다. 중국 가전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제품을 소비하고 싶어하는 고소득층 시장 공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명품 공기청정기 블루에어는 지금 시앙스닷컴에서 최대 62% 할인판매 중 - 시앙스닷컴(www.ciangs.com) 제공
명품 공기청정기 블루에어는 지금 시앙스닷컴에서 최대 62% 할인판매 중 - 시앙스닷컴(www.ciangs.com) 제공

외산 가전도 고가 제품군이 실적을 내고 있다. 스웨덴의 공기청정기 업체 블루에어가 '북유럽풍 마케팅'으로 국내 고가 가전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북유럽 스타일'은 올들어 이미 가구, 생활 용품 등에서 유행이 됐다. 비싸긴 하지만 '친환경'적이며 '여유롭고 합리적'인 이미지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블루에어 공기청정기 가격은 97만원 대(약 65㎡ 기준) 이상이다. 보통 공기청정기가 10~20만원대인 것 비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런데 이런 제품이 올해 1분기에만 전년대비 140% 늘어난 400대가 팔렸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난해 국내 총판매량이 1만3000대였는데, 1분기 만에 작년 판매량의 30% 이상 팔린 것이다.

 

올해 미세먼지와 알러지 등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데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북유럽풍 공기청정기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다이슨의 청소기도 기존 제품보다 1.5~2배 되는 가격이지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TV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등장하면서 '연예인 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때문인지 올해 다이슨의 청소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스메그 제공
스메그 제공

독특한 복고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며 소위 '강남냉장고'라는 별칭을 얻은 이탈리아 브랜드 '스메그'도 마찬가지다. 267L 냉장고 가격이 258만원으로 비슷한 크기 일반 냉장고의 약 3배 가까이 된다. 그러나 젊은 고소득 싱글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5% 정도지만, 일반 가전시장 대비 3배 정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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