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된 인간유골, 그리스 침몰선서 발견

2016.09.20 20:13
잠수부들이 안티키테라 섬 침몰선에서 인간 유골을 발굴하고 있다. 이 유골은 2000년 전의 것으로, 연구진은 젊은 남성으로 추정했다. - 네이처 제공
잠수부들이 안티키테라 섬 침몰선에서 인간 유골을 발굴하고 있다. 이 유골은 2000년 전의 것으로, 연구진은 젊은 남성으로 추정했다. - 네이처 제공

2000년 전 침몰선과 함께 해저에 묻힌 한 선원의 유골이 최근 발견됐다.

 

네이처 뉴스 19일자에 따르면 심해고고학자인 브렌던 폴리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 박사가 이끈 국제 공동 연구팀이 지중해 동부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반도 남단의 안티키테라 섬 인근 해저의 침몰선에서 최근 인간의 유골을 발견했다.

 

해저에서 유골이 발견되는 일은 매우 드물고 2000년 이상 된 유골이라는 점에서 과학적 분석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결과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유골의 보존 상태는 매우 양호했다. 3개의 이빨과 양팔 골격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었고, 두개골 일부와 갈비뼈, 대퇴골 조각도 발견됐다.

 

고대 DNA 분석 전문가 한스 슈로더 덴마크 국립역사박물관 박사는 “튼튼한 대퇴골과 치아흔적 등으로 미루어 보아 젊은 남성의 유골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유골에서 DNA를 추출하고 분석하기 위해 그리스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2000년 전 사람과 현대인의 유전적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어 학술 가치가 클 것으로 보인다. 미량의 DNA를 수 시간에 수십만 배로 증폭시킬 수 있는 기술인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기법을 활용할 예정이다.

 

슈로더 박사는 “2000년 전의 뼈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유골의 상태가 좋아 어떤 DNA 정보가 들어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안티키테라 섬은 인근 해저에 고대 유적들이 다량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명 섬이다. 이번에 유골이 발견된 침몰선은 이른바 ‘안티키테라 섬 침몰선’으로 불린다. 기원전 1세기경 지중해 동쪽에서 고가의 귀중품을 실어 나르던 선박으로, 1900년 잠수부가 우연히 발견했다.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에 전시 중인 ‘안티키테라 청년상’도 이 선박에서 발견됐다.

 

브렌던 폴리 박사는 “이 침몰선은 길이 40m, 적재량 300t에 이르러 당시 기준으로는 매우 규모가 큰 선박”이라며 “항해 당시 15~20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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