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IP 확보에 사활을 걸어라

2016.09.23 18:00

최근 전세계에 불어 닥친 포켓몬 열풍이나 브라질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슈퍼마리오 복장으로 깜짝 등장하여 세계인의 관심을 증폭시킨 일은 모두 캐릭터가 가진 파급력을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최근 한국의 게임 산업이나 웹툰 업계에서도 이런 흐름에 발 맞추어 유명 IP를 아이템으로 활용하여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기 만화와 게임 IP를 활용한 마블퓨쳐파이터, 아키에이지 비긴스, 붉은보석2 등의 게임이나, 드라마 및 게임 등의 소재로 활용된 갓오브하이스쿨, 마음의소리 등의 웹툰이 표적이다.


캐릭터가 대중의 기억 속에 인지되어 그 힘을 발휘하기 까지는 긴 시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일정 기간 유행하여 사람들의 마음 에 각인된 캐릭터의 경우 죽지 않고 그 생명력이 유지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영향력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슈퍼마리오가 처음 등장한 지는 31년이 되었고, 포켓몬도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지 이미 20년이 넘은 캐릭터이다.


아이들에게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헬로키티는 1975년에 첫 선을 보였고, 캐릭터 업계의 맏형이라고 할 미키마우스는 1928년에 등장하였다.

 

● 캐릭터 산업 첫걸음 뗀 한국과 중국


이에 비하면 한국 어린이들의 큰 사랑을 받아 온 뽀로로의 경우 등장한 지 13년 정도 밖에 안되었으니 아직 신생 캐릭터 딱지를 땐 정도에 불과하고, 따라서 시장에서 캐릭터의 영향력이 발현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IP를 활용한 예를 들 때면 언제든지 시양양(喜羊羊)이라는 캐릭터 이야기가 등장한다. 중국의 뽀로로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양양이 등장한 애니메이션은 2005년에 처음 중국에서 방영되기 시작했는데, 첫 시즌에 530회(1회 15분 분량)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을 방영한 이후로도 꾸준히 사랑을 받아, 2015년에 시즌13(60회 분량)이 방영되었다. 뽀로로와 마찬가지로 시양양은 중국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중국의 아동용품 매장에는 어디든 시양양이 그려진 물건들을 볼 수 있다.      

 

창작의 영역에서 웹툰, 만화, 소설 IP 등은 TV와 애니메이션 영화를 넘나들며 영상저작물 등의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이렇게 생산된 콘텐츠들은 전통적인 플랫폼인 TV방송 및 극장 방영을 넘어 인터넷 콘텐츠 유통 플랫폼들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애니메이션 IP 가치사슬

● IP 가치 극대화 위한 체계적 노력 필요

 

IP를 활용한 가치사슬을 극대화하려면 무엇보다도 IP의 원천이 되는 애니메이션 및 중심 캐릭터의 생명력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디즈니의 캐릭터들, 일본의 캐릭터들에 비교해 볼 때 한국의 캐릭터 활용은 그 발전의 역사가 비교적 짧다.새로운 캐릭터를 계속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미 한국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과거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들의 캐릭터를 되살려 어떻게 이들에게 생명력을 부여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IP 권리자 및 라이선스 계약 대리인 등 관리회사 입장에서는 생성된 IP를 어떻게 생명력을 길게 유지할지 긴 안목을 가지고 라이선스 전략을 짜고 관리해야 한다. 사실 중국에서 저작권 라이선스 대리인들을 만나보면 적지 않은 대리인들의 목표는 많은 수의 IP를 관리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IP 하나를 잘 키워서 그 IP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평생을 보내는 것이라고 고백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뽀로로나 빽곰, 뚱(ddung) 같은 캐릭터들이 더욱 생명을 얻어 아시아 시장, 세계 시장에 퍼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IP 관리를 할 수 있는 글로벌형 IP관리 기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 편집자주

‘중국’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인구’ ‘음식’ ‘짝퉁’ 등이 떠오를 겁니다. 중국산 제품을 단순히 복제품, 모방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서비스 모방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에서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지적재산권, 중국 법률 등을 자문하는 최영휘 변호사와 함께 중국 모방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자소개

최영휘 변호사. 법무법인 소명의 변호사로서 2008년부터 근무 중이며, 2012년부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기업 및 중국기업의 법률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북경어언대 중국어연수 및 길림대법과대학원에서 중국법 연수를 이수하였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중국SW인증제도 자문을 비롯 다수 한국의 SW기업, 콘텐츠 기업, 프랜차이즈 기업의 중국진출 협력 사업에 필요한 계약 자문, 중국상표출원 등 지적재산권 자문, M&A 자문을 진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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