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진] 우리 집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할까?

2016.09.13 14:21

12일 경북 경주에서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한반도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입니다.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 GIB 제공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 GIB 제공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강한 지진을 겪고 나니 위험이 현실로 느껴집니다. 우리가 사는 집, 일하는 회사, 공부하는 학교는 과연 지진으로부터 안전할까요?

 

● 내진 설계란?

 

특히 대규모 지진이 대도시에서 일어나면 대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지진이 잦은 지역에서는 내진 설계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건축물의 내진 설계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건축물의 내진 설계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내진 설계란 말 그대로 지진에 견디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지진파의 종류에는 상하진동과 좌우진동이 있는데 지진이 발생하면 주로 좌우진동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설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내진 설계가 도입되었습니다. 당시 6층 이상 건물는 내진 설계를 하도록 정했고, 이후 2005년에는 3층 이상 건물도 내진 설계를 하도록 법을 바꾸었습니다. (지진과 쓰나미 속에서 살아남기) 지난 4월에도 칸막이벽체와 유리 등 설계 기준을 추가하는 등 내진 규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 건축물은 안전한가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건물들이 지진에 잘 대비하고 있다고 하긴 힘듭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전국 지자체별 내진설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건축물 698만 6913동 가운데 내진 확보가 돼 있는 건출물은 47만 5335동으로 6.8%에 불과합니다.

 

또 2015년 말 기준, 공공 시설물 중 내진 보강을 마친 곳은 전체의 42.4%에 그쳤습니다. 학교는 22.8%, 방파제 등 어항 시설은 25.2%에 불과했습니다.

 

만약 서울에 규모 6.5 지진이 발생하면 사상자가 11만 명에 이르고, 38만 채의 건물이 손상되리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희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희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8회 국민안전기술포럼'에서 '지진재해 대비 기술 어디까지 왔나?'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제공

하지만 우리나라에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낮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내진 설계 기준도 최대 규모 6.0의 지진을 가정하고 마련되었습니다.

 

물론 더 강한 지진에 대비하도록 내진 설계 규정을 최대한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진 설계 강도가 세질수록 건축비는 폭증하는데,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수준의 재해를 상정해 규제를 만드는 것도 비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 지진이 개발도상국에 더 큰 피해를 입히는 이유

 

내진 설계의 중요성은 2015년 4월의 네팔 카트만두 대지진이나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진 설계를 고려하지 않고 만든 오래된 벽돌 건물은 지진 규모가 5.0만 넘어도 수평진동에 쉽게 무너집니다.

 

 

지진으로 초토화된 네팔 현지의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지진으로 초토화된 네팔 현지의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당시 네팔 지진 규모가 7.8이었는데 전문가들은 같은 수준의 지진이 일본에 일어났다면 이렇게 희생자가 많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대부분 건물이 내진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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