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읽는 수학] 5촌 형은 있다? 없다!

2016.09.15 13:00

※ 편집자 주
여름휴가가 끝난 뒤 손꼽아 기다리던 추석! 드디어 추석입니다. 풍성한 음식과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과의 만남으로 즐거운 연휴 보내고 계신지요. 추석을 맞아 본지는 긴긴 연휴에 지식의 사치를 누리자는 취지로 <추석에 읽는 수학>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제는 ‘촌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오랜 만에 뵌 ‘저 분’을 무어라 불러야 할 지 모르는 분들 여기를 보세요.

 

‘어, 저 분이 누구더라, 결혼식때 한 번 뵀는데….’

 

명절 때면 오랜 만에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결혼 10년차 이내의 초보 며느리와 사위들은 여기저기서 낯선 얼굴을 마주하게 되죠. 이름은 커녕, 어떻게 불러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조용히 부엌으로 들어가 괜히 접시만 만지작 거립니다.  

 

GIB 제공
GIB 제공

 ● 촌수는 친척 사이를 나타내는 지표

 

촌수는 친척 사이에서 가깝고 먼 정도를 나타냅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는 1촌이고, 사이가 점점 멀어지면 촌수를 나타내는 숫자도 점점 커집니다. 우리나라 법에서는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그리고 결혼한 배우자까지를 친척이라고 합니다. 혈족이란 고모나 이모처럼 혈연관계가 있는 사이이고, 인척이란 고모부나 이모부처럼 결혼을 해서 가족이 된 사이를 말합니다.

 

촌수를 정확하게 알려면 가계도를 그려보는 게 가장 빠르고 편합니다. 부모 자식 사이는 1촌, 형제 자매는 2촌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으면 나머지는 가계도로 계산하면 됩니다. 촌수라는 단어에서 ‘촌’이라는 글자는 ‘마디 촌(寸)’ 자를 쓰는데, 다시 말해 촌수란 관계를 이은 마디 수를 헤아려 숫자로 나타낸다는 뜻이니까요.

 

수학동아 2010년 9월호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수학동아 2010년 9월호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왼쪽 그림에서 아버지와 승현이, 고모와 민수는 각각 1촌, 아버지와 고모는 2촌입니다. 그럼 승현이와 고모를 잇는 선을 그어, 관계를 삼각형으로 나눠봅시다. 그러면 승현이와 고모 사이의 관계와 , 승현이와 민수와의 관계를 새로 알 수 있어요.

 

승현이를 기준으로 승현→아버지→고모의 순서로 삼각형 변을 따라가 보면, ‘승현→아버지(1촌)’+‘아버지→고모(2촌)’으로 승현이와 고모는 3촌이 되지요. 같은 방법으로 승현이와 민수는 4촌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5촌 형, 6촌 아저씨 없다!

 

이제 가계도와 삼각형만 있으면 촌수를 모두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왕 가계도를 살펴보았으니, 가계도에서 발견되는 규칙을 알아봅시다.

수학동아 2010년 9월호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수학동아 2010년 9월호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나’를 기준으로 같은 가로줄에 있는 사람들은 2촌형제, 4촌형제, 6촌형제, 8촌형제와 같이 모두 짝수입니다. 형제의 촌수는 무조건 짝수란 이야기지요. 아버지가 같은 형제는 2촌, 할아버지가 같은 형제는 4촌, 증조할아버지가 같으면 6촌 형제입니다. 따라서 5촌 형은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답니다.

 

또, 아버지와 형제 관계가 있는 사람을 ‘나’는 ‘아저씨’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할아버지가 같으면 3촌, 증조할아버지가 같으면 5촌, 고조할아버지가 같으면 7촌 아저씨 입니다. 이 역시 6촌이나 8촌 아저씨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이야기죠.

 

우리는 때때로 촌수를 부르는 말과 호칭을 섞어서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아버지의 남동생을 우리는 흔히 ‘삼촌’이라고 부르죠. 아버지의 남동생과 내가 3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삼촌’을 ‘3촌’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버지’를 ‘1촌’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위 형제는 큰아버지 또는 백부로, 동생은 작은아버지 또는 숙부로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GIB 제공
GIB 제공

 

 

※참고문헌

2010년 수학동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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