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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거장 ‘조지 웰스’ 탄생 150주년의 의미

2016년 09월 11일 18:00
이미지 확대하기네이처, 사이언스 제공
네이처, 사이언스 제공

 

‘네이처’ 8일자 표지에는 첨단무기로 무장한 화성인이 지구를 침략한다는 SF소설 ‘우주전쟁’의 이미지가 실렸다. ‘네이처’는 이 소설을 쓴 영국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1866-1946)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가 과학계에 미친 영향을 되돌아보는 기획을 준비했다.

 

시몬 제임스 영국 더럼대 영문학과 교수는 기고문에서 “웰스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번갈아 보여주며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평했다. 웰스는 60년 동안 150편의 소설을 썼는데 그중에는 우주전쟁, 타임머신, 모로 박사의 섬, 투명인간 등 지금까지 SF소설의 으뜸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다수 있다.

 

웰스가 쓴 소설은 실제로 과학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 로켓공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버트 고다드는 ‘우주전쟁’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우주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액체연료 로켓을 개발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달 탐사와 아폴로 계획을 이끌었다.

 

핵무기가 등장하는 소설 ‘해방된 세계’는 실제로 핵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줬다. 소설이 나온 1914년은 핵무기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때였다. 그의 소설을 본 영국의 과학자 프레더릭 소디가 방사성 물질의 동위원소를 처음으로 발견했고, 미국의 물리학자 레오 실라르드도 핵연쇄반응을 발견했다.

  

‘사이언스’ 9일자 표지에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초입에 들어선 인류의 갈등을 나타낸 그림이 실렸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장은 사이언스에 낸 기고문에서 “아직 정식으로 승인된 백신은 없지만, 세계는 단기간 내에 대유행 병에 맞서는 백신을 개발하는 능력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최근 남미를 중심으로 퍼진 전염병으로 특히 임신부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보통 사람은 감염되면 큰 피해가 없지만 임신한 여성이 감염되면 태아의 머리가 작아지는 소두증에 걸리거나 심각한 뇌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남미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국의 일부 지역으로도 번졌다.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의 과학자들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다. 2월 세계보건기구가 국제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할 때만 해도, 정말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일으키는지 원인조차 불분명했다.

 

그런데 불과 6개월만인 8월 5일 미국 하버드대와 브라질 상파울루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지카 바이러스 백신을 만든 뒤 원숭이에 접종해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8월 2일 사람을 대상으로 백신 임상시험에 들어가기도 했다. 현재는 18∼35세 연령대의 건강한 지원자 8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변지민 기자

he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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