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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사과 고르는 법, '과학'에게 물어보세요

2016년 09월 09일 07:00

이미지 확대하기미국 매사츄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의 소형 장비로 사과의 익은 정도를 3단계로 구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 MIT 제공

미국 매사츄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의 소형 장비로 사과의 익은 정도를 3단계로 구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 MIT 제공

‘맛있는 사과는 표면이 거칠고 단단하다.’
‘손으로 들어 보아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을 골라야 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맛있는 과일을 고르기 위한 주부들의 눈썰미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인터넷에선 맛있는 과일을 고르는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수년 사이 사라질지 모른다. 최근 과학기술을 이용해 맛있는 사과를 골라내는 장비가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구진은 스마트폰과 연결한 초소형 장비로 잘 익은 사과를 고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그 연구결과를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8일자에 발표했다.
 

이 장비는 초소형 카메라로 사과 껍질에 존재하는 엽록소의 농도를 측정한다. 사과가 익을수록 엽록소의 농도가 옅어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푸른색이나 붉은색 등 사과의 본래 색깔에 상관없이 측정할 수 있다. 크기는 9㎝가 채 안 되며 무게는 48g 정도로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측정장치와 무선으로 연결하면 시장에서도 간단히 맛있는 사과를 골라낼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이 장비를 개발한 아크샤트 와히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기존의 과일 당도 측정장비는 컴퓨터와 연결해야 해 시장에서 소비자가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며 “사과가 맛있게 익은 정도를 3단계로 구분해 낼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맛있는 과일을 골라내는 기술이 개발된 바 있다. 김동성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투명한 원통 모양 컵과 빛을 이용해 과일의 당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김 교수팀은 투명 원통에 빛을 비추면 생기는 그림자의 길이가 원통 속에 채운 액체의 당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밝혀냈다. 과일즙을 짜 넣으면 당도가 높을수록 액체의 굴절률이 증가하고, 그만큼 그림자의 길이도 감소했다. 특별한 광학장비 없이 간단한 실험으로 과일의 당도를 알아볼 수 있는 셈이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6월 15일자에 발표됐다.
 

본격적인 사과 선별장비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 연구진은 단맛, 신맛, 색깔 및 시듦 현상을 자동으로 계측할 수 있는 소형 ‘사과 종합계량시스템’을 제작 중이다. 농장이나 과일 도매상 등에서 품질에 따라 제품을 구분할 때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장비 개발에 앞서 3년간 소비자가 선호하는 사과의 조건을 조사했다. 이 결과 사과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은 당도, 사과즙의 양, 아삭한 식감 세 가지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색이나 크기보다는 맛이나 식감을 더 중시했다는 의미다.
 

정문철 식품연 책임연구원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당도 계측 방식은 사과가 오래 저장돼 신선도가 떨어질 경우 정확도가 낮다”며 “2017년 말 완성될 신형 계측기는 농산물의 맛을 여러 면에서 판단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질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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