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z. 귀뚜라미가 많이 우는 날은 더운 날? 추운 날?

2016.09.10 06:00

지난 여름, 이어지는 폭염으로 가을이 올까 싶었는데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어느덧 가을이 오긴 왔나 봅니다. 우리 곁으로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은 선선한 기운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사실 신나게 울어대는 귀뚜라미 소리로도 느낄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이 귀뚜라미와 관련된 연구결과를 소개하려 합니다.

 

날개를 들어올려 노래하는 긴꼬리 귀뚜라미 수컷과 그 옆에 있는 암컷 - Ken Sproule 제공
날개를 들어올려 노래하는 긴꼬리 귀뚜라미 수컷과 그 옆에 있는 암컷 - Ken Sproule 제공

자연 속에서 함께 뒤엉켜 사는 곤충들은 자기와 같은 종의 소리를 어떻게 알아차리고 만나 짝짓기를 하고 종족을 번식하며 살아가는 걸까요? 아마도 그들만의 나름의 노하우가 있을 듯싶은데요. 곤충 중에서도 특히 귀뚜라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귀뚜라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귀뚜라미는 변온동물로서 주변 온도에 매우 민감한 곤충입니다. 1897년 미국의 과학자 아모스 돌베어는 ‘온도계 구실을 하는 귀뚜라미’라는 제목으로 14초 동안 귀뚜라미가 우는 횟수에 40을 더하면 바로 그때의 화씨온도를 알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는데요. 예를 들어 14초 동안 귀뚜라미가 20회 울었다면 화씨 60도가 되고 섭씨로는 약 15도가 되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는 귀뚜라미 종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렇듯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귀뚜라미의 울음은 다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종족번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인하기도 하고 다른 수컷들을 경계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여러 종류의 곤충 울음 소리 가운데 자신과 같은 종의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그들은 어떻게 구분하는 것일까요?   

 

Andrew C(W) 제공
Andrew C(W) 제공

이에 호기심을 갖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의 연구진은 긴꼬리 귀뚜라미(tree cricket, Oecanthus nigricornis)를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긴꼬리 귀뚜라미들은 울음소리를 내거나 듣는 데에 그들만의 독특한 음높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연구진은 한 가지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온도에 민감한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는 기온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해진 것입니다. 변온동물인 귀뚜라미의 울음소리에 기온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니까요. 실험 결과, 온도가 올라가면 긴꼬리 귀뚜라미 울음소리 또한 높게 변화되었습니다.

 

public domain 제공
public domain 제공

이 논문의 제1저자인 나타샤 마트레 박사후 연구원은 “기온이 오르자 수컷 긴꼬리 귀뚜라미의 날개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결과 높은 음의 소리가 났다”고 말하며 “암컷 또한 그 소리에 맞춰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기온 변화에 따른 긴꼬리 귀뚜라미의 울음소리 변화 및 반응은 거의 기계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과학원의 생물학회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