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읽는 수학] 나도 혹시 스마트폰 중독?!

2016.09.16 17:00

※ 편집자 주
여름휴가가 끝난 뒤 손꼽아 기다리던 추석! 드디어 추석입니다. 풍성한 음식과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과의 만남으로 즐거운 연휴 보내고 계신지요. 추석을 맞아 본지는 긴긴 연휴에 지식의 사치를 누리자는 취지로 <추석에 읽는 수학>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제는 ‘디저털 중독’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이 황금같은 연휴에 영혼의 동반자차럼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계신 분들은 여기를 주목해 주세요.

 

‘어머, 이건 찍어야 해!’

 

요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특별한 경험을 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증샷이죠?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려야 비로소  해야할 일을 마친 기분이 드는 건 왜 일까요.

 

단순히 기록을 남기는 차원이었다면 분명 사진을 올리고 나면 후련해야 할텐데, 올린 뒤에도 한동안은 온통 그 사진 생각 뿐입니다.

 

몇 명이나 ‘좋아요’를 누르는지, 누가 누르는지, 댓글은 몇 개나 달렸는지와 같이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니까요. 그리고는 호응도에 따라 내 기분이 좌우되기도 하지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는 물론, 심지어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다른 사람들의 사진이나, 뉴스, 댓글 등을 살피기도 하고, 1분 1초라도 더 투자해서 게임의 성과를 높입니다. 심지어 지금 이 기사를 보는 순간에도 우리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으니까요.

 

● 디지털 중독도 알코올 중독만큼 위험!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인터넷,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서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 결국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를 ‘디지털 중독’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1인 1스마트폰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라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해 있다고 합니다. 특히 개인 시간이 많은 연휴 때에는 일시적으로라도 스마트폰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과 비교해서, 디지털 중독은 대부분 덜 심각하게 여깁니다. 디지털 중독은 법으로도 아무런 제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무서운 건 어떤 종류의 중독이라도 뇌에 미치는 영향과 그 과정은 거의 비슷하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하면서 쾌락을 즐길 때, 뇌는 자극을 받아서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런 자극을 반복적으로 여러 차례 받게 되면 도파민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오게 되고, 도파민이 전달되는 회로는 점점 더 발달하게 됩니다. 익숙한 자극에 더 이상 크게 놀라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죠.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하고 더 잦은 자극을 찾게 되는 원리입니다.

 

자극이 더 강해지면 중독도 더 깊어집니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사용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몇 시간이라도 사용을 못하면 불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이탈리아 국가연구진흥원의 루카 파사몬티 박사팀은 디지털 중독 환자의 뇌를 관찰하다가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전두피질 부위가 망가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세로토닌은 긍정의 힘을 일으키는 신경전달 물질로, 그 분비량이 줄어들면 분노 조절이 어려워지고 쉽게 화를 낼뿐 아니라 충동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까지 동반하기도 하고요.

 

● 혹시 나도 디지털 중독은 아닐까?

 

혹시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갑자기 화를 많이 내는 자신을 발견하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면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 중독의 초기 단계일 수 있으니까요.

 

그럼 이쯤해서 디지털 중독 여부를 스스로 진단해 봅시다. 만약 여가 시간 대부분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면서 보내거나, 스마트폰을 보다가 중요한 일을 놓쳤던 경험이 있다면? 밤새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다음 날 아침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다면? 이미 주의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TEST ▶ 스마트폰 중독 자가 진단

이미지 확대하기배너를 클릭하시면, 유아동, 청소년, 성인 대상 별로 각종 디지털 중독 자가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 한국정보화진흥원 제공
배너를 클릭해서 유아동, 청소년, 성인 대상 별로 각종 디지털 중독 자가 진단을 해 보세요.  - 한국정보화진흥원 제공

 ● 디지털 중독 여부, 수학으로도 진단!

 

이미지 확대하기(주)동아사이언스 제공
2015년 수학동아 9월호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지난 2012년, 대구한의대 실버스포츠학부 김명미 교수와 전남대 전기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배영철 교수 연구팀은 디지털 중독 여부를 진단하는 수학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무언가에 중독되는 과정이 일종의 전기 회로와 닮았다는 점에서 출발한 연구입니다. 

 

연구팀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중독 여부가 개인의 의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점에 집중했습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횟수와 관련 있는 ‘통제계수’와 각자 의지와 관련 있는 ‘소망계수’, 개인마다 다른 ‘감수성계수’ 등을 고려했습니다.

 

이 모형으로 컴퓨터 가상 실험을 진행하고, 중독이 되기 전과 후의 심리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내자, 중독 전에는 심리 변화가 일정한 주기를 나타내며 안정적인 모양으로 나타났고, 중독된 뒤에는 그 변화가 패턴없이 불규칙한 모양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의지가 약한 사람(통제계수가 작음)일수록 불규칙한 그래프와 함께 심리 변화의 폭이 크게 나타났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이것은 전기회로에서 자기에너지와 정전에너지 사이 또는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 사이에서 에너지 교환이 일어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독 여부에 따라 소망계수와 감수성계수의 값이 서로 큰 영향을 받았으니까요. 

 

연구팀은 계속해서 인체와 심리를 더 정확하게 반영한 디지털 중독 수학모형에 대해 연구할 계획입니다.

  

휴대전화가 똑똑해지면서 사람들은 많은 정보를 손 안에 쥐고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사람 사이의 대화가 줄어드는 것처럼 항상 긍적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지요. 과유불급, 뭐든 지나치면 어려움을 겪는 세상입니다. 

 

※참고문헌

사이버 중독의 수학적 모델링과 비선형 거동 해석(2012, 김명미· 배영철)

2015년 수학동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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