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가짜 논란, 수학으로 밝힌다

2016.09.05 15:00

 

천경자 화백 서거 1주기 추모전의 모습. 지난해 8월 천 화백이 세상을 떠나자 미인도 가짜 논란이 재조명 받았다. - 동아일보 제공
천경자 화백 서거 1주기 추모전의 모습. 지난해 8월 천 화백이 세상을 떠나자 미인도 가짜 논란이 재조명 받았다. - 동아일보 제공

아름다운 여성을 그린 ‘미인도’는 26년 간 가짜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고 천경자 화백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지난 1991년 천 화백이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은 적외선과 엑스선 촬영 등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진짜라고 판별했지만, 8년 뒤 작품을 위조했다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사건이 다시 미궁으로 빠졌습니다.


최근 동아일보 취재팀은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배용원)가 ‘미인도’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수학에 기반을 둔 ‘웨이블릿 변환’을 국내 최초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웨이블릿 변환은 2008년 미국 듀크대 수학과 잉그리드 도비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입니다. 우선 원작 그림을 디지털 이미지로 바꿉니다. 그리고 그림의 일부를 확대한 뒤 물감이 칠해진 층별로 나눠 붓칠을 세밀하게 관찰합니다.


여기서 붓칠을 할 때 얼마나 머뭇거렸는지를 수치로 표현하고, 작가의 원작 그림과 머뭇거리는 정도를 비교해 수치가 높으면 위작이라고 판단합니다. 아무리 똑같이 베껴 그려도 물감층마다 붓칠의 세기나 강도까지 같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과연 수학으로 미술품의 진위를 밝힐 수 있을지 수사 결과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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