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도 인생이 바뀐다

2016.08.28 10:00

# 하드웨어 엔지니어인 Y씨는 유명 외국계 전자 업체 중국지사에서 7년째 일하고 있다. 만족스러운 연봉에 주택 지원, 아이들 학비까지. 처우면에서 부족함이 없는데다 근무 환경도 좋은 편이다. Y씨에게 어떻게 외국에서 일하게 됐는가 라고 묻자, 돌아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아닌, “하룻밤의 인연이 내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라는 대답이었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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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규모 기업에서 일하던 Y씨는 그날도 어김없이 협력업체 직원들과 공동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K씨가 업무에 문제가 생겨 작업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난처한 상황에 놓인 K씨를 그냥 볼 수 없었던 Y씨는 본인 일은 아니지만 자청해서 함께 밤을 새우며 일을 도와 주었다. 함께 밤을 새우며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며 둘은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뭔가 모를 유대감 같은 것을 갖게 되었다. 다행히 일은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시간이 흘러 몇 년 후, K씨는 그 사이 유명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했다가 사업을 위해 퇴직을 앞두고 있었다. 본인의 자리를 이어서 맡아줄 믿음직한 사람을 찾던 중 K씨는 Y씨를 떠올렸고 회사에 Y씨를 추천했다.


담당자 추천이라 업무 능력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기 때문에 인터뷰 절차를 거쳐 Y씨는 해당 기업에 입사했다. 이후 Y씨는 특유의 성실성을 인정받아 해외 지사로 나갈 기회를 가졌고 거기서 더큰 기업으로 옮겨가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날 밤, 함께 밤을 새우며 쌓은 업무적인, 인간적인 신뢰감 때문에 이뤄졌다고 Y씨는 믿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 시니어로 갈수록 중요해진다

 

사회생활에서 인맥, 즉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사실 사회생활 뿐 아니라 초등학생들도 떡볶이집 아주머니와 친해지면 어묵 하나라도 덤으로 받을 수 있음을 알고 있지 않은가.
고객사에서 추천을 요청하는 포지션 중에는 인적 네트워크가 강한 사람을 특히 원하는 자리가 있다. 시니어로 갈수록 더욱 강해져서 CEO나 영업임원을 찾을 때는 업무 역량과 리더쉽 외에 인적 네트워크가 좋은 사람을 반드시 원한다.


예를 들면 디스플레이 관련 중소기업에서 영업임원을 소싱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이때 중요 요건이 구매팀 경력이 있는 분이었다. 영업팀에서 주로 만나는 카운터파트가 구매팀이다 보니 이쪽에 인맥이 있는 분이 아무래도 접근이 쉽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업무적 인맥을 쌓아라


흔히 인맥하면 아는 사람이 많은 것, 성격이 활발하고 술을 잘 마시고 오지랍이 넓은(?) 사람에게 유리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내성적이고 과묵한 사람이라고 인맥 관리를 못하리란 법이 없다. 나름의 방식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직장인 인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업무적 인맥이다. 일을 하다 보면 사내에서 또는 타사 인원들과 협업을 하게 된다. 그때 만난 사람들과 독독한 유대관계를 쌓아 놓는 것이 첫걸음이다. 여기서 유대관계는 취미가 같거나 공감대가 많아서 형성될 수도 있지만 내가 업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취미생활이야 안하면 그만이지만 업무적으로 위기에 처하면 밥줄과도 연관있는 것 아닌가.


다시 말하면 업무 능력이 좋아서 어떤 일을 함께 해도 믿을 수 있는 사람, 게다가 성격도 모나지 않아서 일할 때 불편하지 않은 사람. 이런 인상을 타인에게 준다면 업무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기위한 준비가 된 셈이다.
 

 

하룻밤에도 인생이 바뀐다 -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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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가 보이는 인맥은 눈에 보인다 – 진심으로


인맥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뭔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한테 접근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의외로 상대의 의중을 쉽게 파악한다. 나에게 어떤 의도가 있어 접근하는 사람보다는 진심으로 나를 도와주거나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어려울 때 꼭 필요한 일을 해준 사람을 잊지 못하는 법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심 만큼 좋은 무기가 어디 있겠는가.

 

단순히 ‘인맥=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아는 사람 늘리기에 열중하기보다는 업무적 성실성과 인간적 신뢰감을 쌓을 수 있는 자기 계발에 노력해 보자.

 

※ 편집자주
요즘 직장 생활 어떠세요? 재밌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죠. 다들 꿈을 갖고 직장에 다니지만, 더러는 확 사표를 내고 싶을 때고 있고, ‘큰 물(?)’로 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물론 ‘다운쉬프트’해거나 자영업으로 전환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업, 직장을 바꾸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을 만나서 이직 상담을 해온 헤드헌터로부터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들어봅니다.


※ 필자소개
전경원. 화인컨설팅그룹 컨설턴트/상무. 전자신문 기자 생활을 거쳐 헤드헌팅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며, 공공기관 면접관으로도 활동중이다. 경력이나 스펙에 앞서 '사람'이 먼저 라는 신념으로 업무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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