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 업! 페이스북 (9)] 페이스북이 고등학생들을 좋아합니다

2016년 08월 26일 07:15

● 2004년 시작한 페이스북이 2016년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고등학생들이 동영상만으로 소셜 미디어 프로필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만큼이나 재미있는 영상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페이스북이 새로 내놓은 ‘라이프스테이지’가 그런 앱입니다. 동영상으로 자신을 나타내는 앱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표정, 슬픈 표정,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을 동영상으로 찍어 등록해 학교 친구들과 공유하고, 자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고등학생들을 겨냥해 내놓은 새 앱
페이스북이 고등학생들을 겨냥해 내놓은 새 앱 '라이프스테이지' - 페이스북 제공

13~21세 사이 중고등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같은 학교에서 사용자가 20명이 넘으면 그 학교 사용자들이 서로 프로필을 보고 교류할 수 있습니다. 21세 이상 어른은 가입은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프로필을 볼 수 없습니다.

 

마치 페이스북이 처음 시작했을 때 특정 대학교 학생들만 대상으로 해 바람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번엔 고등학교 학생들만 대상으로 한 것이죠. 2004년 당시 가장 첨단 매체였던 인터넷과 디카 사진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을 시작한 것처럼, 2016년 현재의 가장 첨단 매체인 스마트폰과 동영상을 기반으로 새 소셜 미디어를 시작한 셈입니다. 페이스북도 처음에는 오늘날과 같은 뉴스피드가 없고, 라이프스테이지처럼 각 개인의 프로필을 보여주는 방식이었습니다.

 

 

2006년 당시 페이스북 모습. 친구들의 소식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지금의 뉴스피드 방식과는 달리 개인 프로필 중심이다. - Shareholic 제공
2006년 당시 페이스북 모습. 친구들의 소식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지금의 뉴스피드 방식과는 달리 개인 프로필 중심이다. - Shareholic 제공

페이스북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만든 것은 스냅챗을 견제하기 위한 측면도 큽니다. 요즘 미국의 젊은 세대는 부모와 선생님과 상사가 있는 페이스북을 피해 스냅챗에서 주로 놉니다. 친구의 생생한 일상을 담은 콘텐츠가 줄어드니 페이스북으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회사 인스타그램에도 스냅챗을 모방해 동영상을 올려 친구와 공유하고 24시간 후에는 그 영상이 사라지는 ‘스토리’ 기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라이프스테이지 역시 비슷한 목적을 가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젊은 세대가 부담없이 놀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죠. 페이스북 계정 없이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페이스북과 분리된 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을 보여줍니다. 아, 그리고 이 앱 개발 책임자 마이클 세이먼은 19살이라고 합니다. 

 

● 페이스북 게임 플랫폼, 스팀 겨냥?

 

페이스북이 게임엔진 개발 업체 유니티와 손잡고 데스크톱에서 페이스북 게임을 쉽게 다운로드해 즐기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 PC 게임 유통의 강자인 ‘스팀’의 ‘밸브’처럼 PC에서 페이스북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PC 버전 캐주얼게임은 물론 PC 버전으로 이식된 모바일 게임도 이용할 수 있고, 차츰 하드코어 게임으로 영역을 넓힐 전망입니다. 이달까지 시범 테스트에 참여할 게임 개발사를 모집한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이 최근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게임 유통 플랫폼
페이스북이 최근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게임 유통 플랫폼 '페이스북 게임 아케이드' 스크린샷. 페이스북은 이를 발전시켜 유니티와 함께 새 게임 유통 플랫폼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 Social Times 제공

한때 페이스북은 이른바 ‘소셜게임’의 본거지였습니다. 가벼운 웹게임에 소셜 기능을 넣어 친구들과 경쟁하거나 협력하며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시티빌’이니 ‘팜빌’, ‘비주얼드 블리츠’ 등 캐주얼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모바일 게임 인기가 높아지면서 페이스북 소셜 게임의 인기는 떨어졌지만, 요즘도 6억 5000만명이 한달에 한번은 페이스북 게임을 한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은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웹과 PC에서 스팀과 경쟁할 수도 있으리라는 전망입니다. 게임 역시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충분히 관심 가질 만한 분야입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VR과 게임을 연계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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