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오랑우탄

2016.08.27 06:00

 

위키미디어 커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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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가장 비슷한 동물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원숭이, 고릴라, 오랑우탄 등과 같은 영장류가 생각나실 텐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오랑우탄과 관련된 연구결과가 있어 소개합니다. 스웨덴 룬드 대학교 연구진은 오랑우탄이 전에는 맛본 적 없는 혼합 음료의 맛이 좋을지 그렇지 않을지를 미리 예측하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예측하고 그 영향을 받는 것을 ‘정서 예측’이라고 하는데요. 사람은 새로운 상황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지 않아도 이 ‘정서 예측’이라는 능력을 사용해 이전의 경험들을 종합해 보며 미래의 일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전에는 먹어보지 못한 음식의 맛을 음식에 사용된 재료를 보고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는 사람만 갖고 있는 능력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능력을 오랑우탄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위키미디어 커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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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드대 연구진은 사람이 아닌 동물에서 정서 예측을 측정할 수 있는 비언어 테스트를 개발해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바로 이미 알고 있는 음료들을 가지고 새로운 혼합 음료를 만들게 하고 그 맛이 좋을지 그렇지 않을지 예측하게 하는 것이었는데요. 전에는 맛본 적 없는 6가지 음료를 혼합한 것에 실험 참가자들에게 익숙한 체리주스, 루바브주스, 레몬주스, 사과식초를 더 첨가하게 한 것입니다. 실험은 스웨덴의 한 동물원에 있는 21세의 수컷 수마트라 오랑우탄과 20세에서 35세의 사람들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경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오랑우탄 - 위키미디어 커몬스 제공
경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오랑우탄 - 위키미디어 커몬스 제공

 

그 결과, 10명의 사람들은 각각의 음료에 대한 특별한 자신의 맛 선호도를 반영해 새로운 음료를 만들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는 오랑우탄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단순히 무작위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자신이 경험했던 각 음료에 대한 선호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음료를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들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음료는 그 맛이 좋을지 그렇지 않을지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위키미디어 커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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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 실험을 통해 오랑우탄 또한 사람처럼 정서 예측을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바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뜻밖의 상황을 맞닥뜨려도 무작위로 이것저것 해보며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황에 대처한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정서 예측의 능력이 다른 동물들에서도 나타나는지 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동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동물 인지’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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