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중국에서 연예게 스타로 뜨려면?

2016.08.26 16:00

우리나라 TV를 보면 예능 프로그램에 평범한 사람들, 전문 연예인이 아니었던 소위 ‘일반인’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이미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스포츠 스타들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해왔다.  씨름스타 강호동 씨로부터 현주엽, 이천수, 서장훈 씨에 이르기까지 스포츠 스타들은 현역 운동을 하던 시절의 여러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대중에게 들려주며 입담을 뽐내,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쉐프’ 가 등장하는 먹방 프로그램들도 주가를 올리고 있고, 뒤이어 ‘기안84’나 ‘박태준’과 같은 웹툰 작가들도 예능 스타 대열에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방송 프로그램 ‘바벨 250’ - tvN  제공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방송 프로그램 ‘바벨 250’ - tvN  제공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 중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도 자주 접할 수 있다. ‘미녀들의 수다’, ‘비정상회담’이 대중의 인기를 끈 이후 최근 등장한 ‘바벨250’이라는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전혀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것을 전제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비연예게 스타의 흥행, 중국에서도 통할까?

 

이런  현상이 중국 문화시장, 예능시장 진출이 가능할까? 스타성을 지닌 개인들의 중국 문화예술 분야 진출은 매우 유망하다. 

 

한류 문화는 개인의 창의성에 바탕을 둔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유지된다. 한류의 핵심은 ‘콘텐츠 창작자’며, 이들은 거대시장인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아울러 외국인이 개인 자격으로 중국에서 문화산업을 할 때는 외자기업 규제와 같은 다양한 규제가 없기때문에,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최근 한국 BJ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의 중국 진출 사례만 보아도 그렇다. 중국 내에서 통용이 될만한 콘텐츠 경쟁력이 있다면 가능하다.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한 공급 채널, 마케팅 채널은 유튜브, MCN(Multi Channel Network)등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개인들의 활동 무대가 훨씬 더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의 사례를 보자. 그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메이크업 시연’이다. ‘화장법에 대한 기술적 요소’, ‘화장 트랜드’ 등에 대한 노하우 등이 포니의 핵심 경쟁력이다. 그가 중국어를 얼마나 잘 하는가는 핵심 경쟁력 요소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와달리 예능 프로그램에 우리나라의 일반인이 등장한다면 ‘언어’가 중요한 요소된다. 한류 영화, 드라마, 방송 등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뒤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스타의 경우 말고는 통역을 써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는 없으니 결국 중국어와 중국 문화, 중국 대중의 웃음 코드 등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판 비정상회담 프로그램. - 乐视视频 제공
중국판 비정상회담 프로그램. - 乐视视频 제공

●중국어 이상으로 중요한 ‘컨텐츠 경쟁력’은?

 

그런데 언어를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소위 말하는 예능감이 없다거나, 캐릭터의 전달력이 떨어지면 대중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비정상회담의 중국판 예능인 ‘비정상회담(非正式会谈, 호북위성)을 여러 차례 시청해 분석을 해봤다. 참가한 각국 대표 중 (중국어라는 언어적 요소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렬한 이미지와 아우라, 예능감을 갖춘 출연자들의 편집분량이 많고 존재감도 높았다. 유학생 출신으로 이 프로그램(시즌1)에 참가한 한국인 참가자의 경우 언어적인 면은 나무랄 곳이 없었음에도 이와 같은 대중적 흡입력을 주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중국 진출 당시 중국 시장에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추자연 씨의 예능 방송 사례를 들어보자. 그는 국내 출연기회가 적다고 생각하고 중국 시장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추자연 씨의 드라마 대사에 중국인 성우 더빙을 후시녹음 방식으로 입혀 방송에 내보내다가 차츰 추자연 본인이 중국어 대사를 익혀 직접 촬영하고 있다.

 

2014년 장쑤위성(江苏卫生)의 예능 프로그램 명성도아가(明星到我家)에 추자연 씨가 출연했다. 중국 윈난성의 한 농촌 마을 농가에 4명의 여자 배우가 시집을 가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추자연 씨가 현지 농촌의 시어머니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한국 언론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명성도아가 사진 -  바이두 제공
명성도아가 사진 -  바이두 제공

당시 방송에서 추자연 씨가 구사하는 중국어는 고급어휘를 사용한다거나 발음이 아주 좋다거나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가정사의 아픈 부분들을 진솔한 태도로 노모에게 말하면서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노모 또한 추자연 씨가 말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다 이해하지는 못했겠지만 이해하며 같이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있었다. 이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한류가 중국에서 얼마 동안 더 오래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특히나 요즘 같이 정치외교적 이슈로 민감한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한국에서 성공한 스타의 지명도와 대중성에 바탕을 둔 한류의 흐름보다 중국의 문화와 대중을 깊이 이해하고 대중에게, 중국 친구들에게 한발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더욱 많은 내 주위의 ‘일반인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들이 중국 시장과 만나 꽃피고, 열매 맺기를 소망해본다.

 

※ 편집자주

‘중국’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인구’ ‘음식’ ‘짝퉁’ 등이 떠오를 겁니다. 중국산 제품을 단순히 복제품, 모방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서비스 모방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에서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지적재산권, 중국 법률 등을 자문하는 최영휘 변호사와 함께 중국 모방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자소개

최영휘 변호사. 법무법인 소명의 변호사로서 2008년부터 근무 중이며, 2012년부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기업 및 중국기업의 법률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북경어언대 중국어연수 및 길림대법과대학원에서 중국법 연수를 이수하였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중국SW인증제도 자문을 비롯 다수 한국의 SW기업, 콘텐츠 기업, 프랜차이즈 기업의 중국진출 협력 사업에 필요한 계약 자문, 중국상표출원 등 지적재산권 자문, M&A 자문을 진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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