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시 알아야 할 것들 – FAQ

2016.08.07 10:00

# 중소 제조업체에 5년째 다니던 J씨(여, 33)는 욕실용품 국내 영업을 담당하고 있었다. 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영업사원이었다. 해당 업계에서는 희소성 있는 여성 인력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관심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그만큼 발로 뛰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업무와 함께 그녀가 또 하나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영어 공부였다. 그녀의 1차적 꿈은 외국계 회사에서 글로벌한 기업 문화를 접하고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것. 그 꿈을 위해 당시 업무상 전혀 필요없는 영어 학원을 매일 새벽 빠지지 않고 다녔다. 10년 동안이나 계속 해온 ‘새벽 영어’ 덕분에 원하는 외국계 회사에 드디어 입사하게 되었다.

 


직장인들 중에는 다음 커리어로 외국계 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이 많다. 막연하게 외국계 기업으로 옮겨가고 싶다 생각은 하면서도 엄두가 나지 않아 고민만 하는 분들도 꽤 있다. 외국계 기업 이직을 준비하기 전에 궁금한 점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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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영어를 좋아해서 미드나 영화, 음악을 들으며 영어를 익혔다. 회화 학원도 다니고 현재 국내 기업에서 해외영업을 하고 있어  어느 정도 영어는 할 수 있지만 토익 점수는 높지 않다.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는데 걸림돌이 될까?


A : 공인 점수보다 실전 영어가 중요!


외국계 회사에서 영어 실력 입증을 위해 토익이나 OPIc 같은 공인 점수를 요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업무 관련 서류가 영어로 되어 있고, 보스가 외국인인 경우 이메일, 컨퍼런스 등을 모두 영어로 처리하는 등 실제로 영어를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영어 인터뷰를 통해 영어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능력을 동시에 파악한다. 따라서 책상에서 하는 공부보다는 회화나 작문 등에 더욱 중점을 두는 게 좋다.


영어 실력이 좋을수록 유리하지만,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발음도 그다지 중요치 않다. 외국인이 알아들을 정도면 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영어 발음은 구수하지 않은가.^^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해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프리젠테이션을 능숙하게 할 정도면 족하다. 물론 이 정도 실력 갖추기 쉽지 않음은 잘 알 것이다!

 


Q :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려면 영어를 잘하면 될까.


A : 업무 성과가 우선이다. 영어는 기본이고, 업무 성과에 더욱 민감한 것이 외국계 기업이다. 흔히 외국계 회사 하면 자유로운 분위기에 work & life 발란스를 맞출 수 있다고 한다, 늦게까지 눈치보며 야근하지 않아도 되고 휴가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대기업에서는 4-5일이 고작인 여름 휴가도 외국계 회사에서는 열흘씩 유럽여행도 다녀올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는 모두 성과가 따라줄 때 이야기다.


놀 땐 놀고, 칼퇴근 해도 누가 뭐라 안하지만 성과가 안나오면 그야말로 매몰차다. 짐싸서 나와야 하는 일도 다반사다.

 


Q : 이전 회사에서 높은 성과를 올렸고, 업무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자신있는데, 학력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A : 학력보단 실력이 중요하다. 외국계 기업의 장점 중 하나는 인재를 채용할 때 학력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헤드헌터로서 일을 하다 보면 솔직히 좋은 경력과 역량에도 불구하고 고객사가 요구하는 학력 요건에 맞지 않아 추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은 학력 자체보다는 업무 경험이나 역량, 커뮤니케이션 스킬, 역량 등을 우선시한다. 때문에 능력은 있으되 학력이 다소 자신없는 인재의 경우는 충분히 도전해 성공할 수 있다.


성과가 좋은 사람이라면 승진도 빠르고 연봉 상승률도 매우 높다. 같은 경력 연차라면 외국계 기업 직급이 1-2단계 더 높다. 보통 대기업은 승급 연한이 사원 4년, 대리 4년, 과장 5년, 차장 5년 정도인데, 외국계 기업은 3년씩인 경우가 많다. 외국계 기업의 과장이면 일반 대기업에선 대리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Q : 외국계 기업이 여성에게 유리하다고 하던데.


A : 외국계 기업에는 여성 인력의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근무 환경이나 승진 기회 등 여러가지 조건 때문이기도 하고, 다국적 기업 본사 인사 정책상 ‘Diversity’를 강조하여 여성 인력 비중을 일정 정도 유지하도록 하는 곳이 많은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국내 기업에서는 오너가 아니고서는 기업의 대표로 여성이 발탁되는 경우를 찾기 쉽지 않지만 외국계 기업은 사정이 다르다. 열심히 일해 좋은 성과를 냈다면 충분히 기업의 대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대표적인 외국계 기업 중 하나인 P&G 한국법인이나 BMW코리아, 인텔코리아 대표도 모두 여성이다.

 


Q : 입사 경쟁률도 매우 높을 것 같은데…


A : 경쟁률 높다. 입사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 후보자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G사나 A사, F사 같은 유명 첨단 IT 기업에 입사를 원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SW 개발 관련 직종에 있거나 좋은 경력을 가진 분들 중에는 좀더 넓은 시장에서 일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경쟁률이 매우 높다. 인터뷰 절차도 7차, 9차까지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A사에 지원하여 7차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미국 본사까지 갔다가 마지막에 탈락하는 경우도 있었다.

 


Q : 그렇다면 직장인들에게 외국계 기업이 답인가.


A : 그렇지 않다. 지나친 환상은 금물이다. 외국계 기업이 모두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휴가 사용이 자유롭고 야근이 강요되는 문화가 아니라 하더라도 맡은 업무가 많고 중요하거나, 성공을 원하는 사람은 시키지 않아도 일을 많이 하게 된다.


북미나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이라면 시차 때문에 컨퍼런스를 밤늦게 또는 새벽에 해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필자의 지인은 오후 6시까지는 업무를 하고, 저녁 9시에 본사와 컨퍼런스 하느라 야근을 밥먹듯이 하기도 한다.


연봉 또한 모든 외국계 기업이 높은 것은 아니다. 소비재나 첨단 기업이 아니라 굴뚝 관련 외국계 기업이라면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다.


또 하나, 외국계 기업은 세일즈나 마케팅, 인사, 회계 등 모든 것을 본사의 정책 및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한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무언가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이 답답해서 국내 대기업으로 이직을 원하는 분들도 꽤 있다.


 

※ 편집자주
요즘 직장 생활 어떠세요? 재밌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죠. 다들 꿈을 갖고 직장에 다니지만, 더러는 확 사표를 내고 싶을 때고 있고, ‘큰 물(?)’로 나가고 싶기도 합니다. 물론 ‘다운쉬프트’해거나 자영업으로 전환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업, 직장을 바꾸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을 만나서 이직 상담을 해온 헤드헌터로부터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들어봅니다.


※ 필자소개
전경원. 화인컨설팅그룹 컨설턴트/상무. 전자신문 기자 생활을 거쳐 헤드헌팅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며, 공공기관 면접관으로도 활동중이다. 경력이나 스펙에 앞서 '사람'이 먼저 라는 신념으로 업무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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