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속 약물 배달할 ‘짚신벌레 로봇’ 나왔다

2016.08.02 18:00

점성이 높은 사람의 혈액 속에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초소형 로봇이 개발됐다.

 

최홍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공학과 교수팀은 짚신벌레의 섬모운동을 모방해 점성이 높은 혈액 속에서도 빠르게 움직일 수있는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마이크로 로봇은 병든 세포를 치료하기 위해 속에 집어넣는 작은 로봇이다. 필요한 약물을 세포까지 이동시켜주는 배달부 역할을 한다. 보통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므로 몸 바깥에서 강한 자기장을 이용해 환부까지 끌어당기는 방식을 사용했다.

 

최 교수팀은 짚신벌레의 움직임에서 착안해 새로운 마이크로 로봇 추진방식을 개발했다.  짚신벌레는 민물에 사는 길이 0.2㎜의 단세포동물로, 몸 전체에 나 있는 섬모를 앞뒤로 빠르게 움직여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연구진은 3차원 레이저공정기술 및 정밀금속코팅을 이용해 인공섬모가 붙은 마이크로 로봇을 만들었다. 실험 결과 이 로봇은 혈액 속에서 초당 0.34㎜를 이동해 기존의 마이크로 로봇보다 최대 25배 빨랐다. 짚신벌레의 섬모운동을 본 따 만든 마이크로 로봇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주도한 최 교수는 “지금까지 개발된 마이크로 로봇보다 많은 양의 약물을 목표 지점까지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7월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DGIST 연구팀이 짚신벌레의 섬모운동을 모방해 만든 마이크로로봇. - DGIST 제공
DGIST 연구팀이 짚신벌레의 섬모운동을 모방해 만든 마이크로로봇. - DG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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