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수록 물 밖으로 나오는 물고기

2016.08.06 14:00

본격적인 피서철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더운 이 여름, 바다로 계곡으로 떠나 시원한 물 속으로 풍덩, 생각만으로도 시원해지는 것 같은데요. 이렇듯 사람은 더우면 물 속으로 뛰어들어가 열을 식힙니다. 하지만 반대로 오른 열을 식히느라 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물고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송사리과(科)의 담수어인 ‘맹그로브 리벌루스(Kryptolebias marmoratus)’라는 이름의 물고기로, 이 송사리는 높아진 수온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물 밖으로 나와 열을 식힌다고 합니다. 이를 캐나다 겔프대학교 연구진이 관찰한 후, 그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Vassil(W) 제공
Vassil(W) 제공

여기서 잠깐! 이 송사리에 대해 더 알아보자면, 이들은 수온이 종종 38도까지 오르는 미국의 플로리다에서 브라질에 이르기까지, 북중미 홍수림에 주로 서식 및 분포하고 있습니다. 맹그로브 나무 뿌리 부분의 물 웅덩이 같은 곳에 사는 자웅동체의 이 작은 물고기는 땅과 물 웅덩이를 오가며 생활하는데요. 다른 물고기와의 충돌을 피하거나 먹이를 찾기 위해 물 밖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겔프대 연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장 주된 이유는 몸의 열을 식히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 송사리를 실험실에서 관찰했는데, 실험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이 송사리를 수조에 넣어놓고 그 물이 점점 따뜻해지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 열화상 카메라로 송사리의 체온을 측정 및 촬영했고, 송사리가 올라간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물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관찰한 것입니다. 

 

University of Guelph 제공
University of Guelph 제공

그 결과, 송사리는 수온이 오름에 따라 체온도 올라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물 밖 축축한 여과지 위로 뛰쳐나왔고, 그 즉시 열은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탈출(?)을 감행한지 약 1분이 지나자, 송사리의 체온은 여과지의 온도보다 더 내려갔습니다. 


이 연구의 선임저자인 팻 라이트 교수는 “맹그로브 리벌루스는 수온이 오르면 그 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뛰어오른다”고 말하며 “만약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는다면, 이 송사리는 죽어버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기후 변화가 계속되고 이들 서식지의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이 송사리를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ean-Paul Cicéron(W) 제공
Jean-Paul Cicéron(W) 제공

한편 연구진은 이 송사리들이 높아진 기온에 맞춰 적응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일주일간 높은 온도에 노출되었던 이 송사리가 따뜻한 물에서도 더 잘 견뎌내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러한 성체 송사리의 열 유연성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훨씬 유리할 텐데요. 결국, 이러한 적응력은 그들로 하여금 더 높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과학원의 생물학회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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