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스크린 맞대결: ‘제이슨 본’ vs ‘인천상륙작전’ 승자는 누구?

2016.07.28 14:00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휴가철, 극장으로 피서를 온 관객들은 대부분 좀비들과의 사투를 벌이기 위해 ‘부산행’ 열차를 탔다. 이번 주에도 좀비들의 공격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극장가 성수기 시즌을 공략하기 위해 등장한 신작 영화들을 소개한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대작 두 편 <제이슨 본>과 <인천상륙작전>, 그리고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태풍이 지나가고>까지 한ㆍ미ㆍ일 세 나라에서 제작된 세 편의 영화들을 만나보자.

 

UPI 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티캐스트 제공
UPI 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티캐스트 제공

 

제이슨 본 - UPI 코리아 제공
제이슨 본 - UPI 코리아 제공

#1. <제이슨 본>


감독: 폴 그린그래스
출연: 맷 데이먼, 알리시아 비칸데르, 뱅상 카셀, 토미 리 존스


‘MATT DAMON IS JASON BOURNE.’ 금주 개봉작 <제이슨 본>의 첫 번째 포스터 카피다. 2002년 ‘본’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 <본 아이덴티티>부터 <본 얼티메이텀>까지 총 세 편의 영화가 등장했고, 주인공은 모두 맷 데이먼이었다. 맷 데이먼이 없는 ‘본’ 시리즈는 무의미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본 레거시>라는 한 편의 번외편(…)이 개봉했으나 (제레미 레너 1패) 시리즈의 명성을 잇지 못했고 드디어 이번 주, 맷 데이먼이 복귀해 시리즈의 진정한 4편이라 부를 수 있는 <제이슨 본>이 9년 만에 돌아온다.


<제이슨 본>은 가장 완벽한 무기였던 ‘제이슨 본’이 모든 자취를 숨기고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국 ‘007’ 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하는 미국의 첩보 시리즈물로 전 세계적으로도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 중 한 편으로 꼽히기도 했다. 시리즈의 상직적 존재인 ‘본’ 맷 데이먼과,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알리시아 비칸데르, 연기파 배우 뱅상 카셀과 토미 리 존스 등 출연진들도 쟁쟁하다. 특히 <제이슨 본> 홍보 일정에 맞춰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맷 데이먼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국 정치에 관심을 쏟는 일은 모든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명성만큼이나 확고한 신념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2편 <본 슈프리머시>와 3편 <본 얼티메이텀>, 그리고 이라크 전쟁 소재를 다룬 <그린 존>까지 맷 데이먼과 함께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던 폴 그린그래스 감독 역시 연출로 복귀했다. 언제나 관객들에게 완성도 높은 영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이기도 하고, 그가 이전 ‘본’ 시리즈에서 보여준 수준급의 액션 연출 감각을 떠올려보면 이번 작품에도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


*영.혼.남의 기대평: 마땅한 외화 경쟁작이 없는 상태라 <제이슨 본>을 향한 (특히 남성) 관객들의 호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 주 <인천상륙작전>과의 맞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지.


*꿀팁 하나. 맷 데이먼의 인기 덕분인지, 고인이 된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를 기리기 위함인지 확실치 않지만 어쨌든 맷 데이먼이 직접 각본에 참여한 초기작 <굿 윌 헌팅>도 8월 18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천상륙작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천상륙작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2. <인천상륙작전>


감독: 이재한
출연: 이정재, 이범수, 리암 니슨, 진세연, 정준호, 박철민, 김병옥


어째 영화 장면보다 ‘BB크림’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6.25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힘쓴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영화. 역사를 배운 대부분의 관객이라면 기억하고 있을 6.25 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킨 중요한 사건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만든 영화다. 작전의 중심에 있었던 맥아더 장군 역할로 <테이큰> 시리즈의 리암 니슨이 캐스팅 되어 제작 단계부터 관심이 쏠렸던 작품이다. <신세계>, <관상>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이정재와 주로 드라마에서 활약 중인 이범수, 진세연, 그리고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감초 배우들인 박철민, 김병옥이 출연한다.


또한 지난 해 <연평해전>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IBK기업은행이 제작에 참여했고, 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영방송 KBS도 투자에 참여했다. (내 소중한 수신료가…) KBS에서 지속적인 보도와 함께 관련 다큐멘터리를 특별 편성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부터 <포화 속으로>, 얼마 전 개봉해 필자가 직접 소개하기도 했던 <제3의 사랑>에 이어 <인천상륙작전>에 이르기까지 멜로-전쟁-멜로-전쟁 순으로, 장르를 널뛰기하며 연출을 맡고 있는 이재한 감독의 작품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언론 매체의 평가는 최악에 가깝지만, 빅뱅의 T.O.P(a.k.a 최승현)이 출연해 330만 관객을 모았던 <포화 속으로>의 평가가 썩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했을 때 이번 작품 역시 “시대가 뒤로 가니 영화도 역행한다”는 혹평 속에서도 흥행 면에서 타격을 입을 것 같지는 않다. <국제시장>, <연평해전> 등 작품성이나 완성도보다는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어필하는 영화들의 흥행 불패 사례를 이번에 <인천상륙작전>이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영.혼.남의 기대평: 하지만 정작 리암 니슨은 15분 가량 나온다던데….


 

태풍이 지나가고 - ㈜티캐스트 제공
태풍이 지나가고 - ㈜티캐스트 제공

#3. <태풍이 지나가고>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아베 히로시, 마키 요코, 키키 키린


이번 주 소개할 마지막 영화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는 태풍이 휘몰아치던 밤, 헤어졌던 가족이 함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내는 이야기를 그린 고레에다 히로카즈표 가족 드라마다. 거의 모든 작품의 중심에 철들지 못한 아빠를 등장시켜 (혹은 아빠가 부재하거나) 드라마를 이어나갔던 감독의 영화답게, 이번에도 철없는 아빠가 나온다. 과거의 철없는 행동들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진 ‘료타’가 그 주인공. 오랜만에 집에서 아들을 만나게 된 료타가 태풍이 몰아쳐 아들을 데리러 온 전 부인 ‘쿄코’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료타를 중심으로 쿄코, 아들 ‘싱고’, 료타의 어머니와 누나 등 다양한 인물들의 감정이 맞물려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평범한 듯 보이는 일상 속에서 보석 같은 순간들을 건져 올리는 재능이 탁월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색깔이 듬뿍 묻어나는 영화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보통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이미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호평 받기도 했다. 일본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인 아베 히로시가 주인공 료타 역을 맡았고, 이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사단이라 부를 수 있는 마키 요코와 키키 키린, 릴리 프랭키 등 일본의 연기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카모메 식당>, <종이 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고바야시 사토미도 료타의 누나 역할로 출연한다.


*영.혼.남의 기대평: 최근 작품을 내놓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게 됐다. 물론 그 때문인지 ‘예전만큼 날카롭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평범한 듯 따뜻하고 깊은 감성을 지닌 작품의 매력을 발견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가까운 예술영화관을 찾아보자.


 

※ 편집자주

대체 ‘3분 카레’도 아니고 ‘3분 영화’가 무슨 말이냐고? 일단 ‘오X기’ 그룹의 PPL은 아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앞으로 매주 목요일 나올 이 칼럼은 ‘영화 혼자 보는 남자’(영.혼.남=필자)가 3분 만에 추천하는 금주 개봉 영화 소식이다.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매주 목요일, 손이 심심한 오전에 딱 3분만 투자하시라!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3분 안에 볼 수 있는 이번 주 개봉작 소식을 준비했다. 출근길 지하철 안이든, 벗어나기 싫은 이불 속에서든, 이번 주 개봉 영화가 궁금하다면 매주 목요일 오전에 딱 3분만 투자하시라! 당신의 영화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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