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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반려’…여름휴가철 버려지는 반려동물 급증

2016년 07월 26일 18:25

이미지 확대하기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잔디광장에서 수의과대학 주최로 열린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잔디광장에서 수의과대학 주최로 열린 '반려견과 함께하는 축제, 반함'에서 반려견들이 주인을 향해 달리고 있다. - 포커스뉴스 제공

 

"최대 수용규모가 50마리인데 7월에만 벌써 26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요즘 반려동물이라고 해서 안락사도 되도록 피하는 분위기인데…. 8월에 어떻게 될 지 걱정이네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유기동물보호센터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기간 휴가지에 홀로 남겨지는 개, 고양이 등 유기동물이 급증하면서 관리 인력, 예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수용시설이 모자라는 사태까지 벌어지기 때문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된 개와 고양이는 총 8만2082마리다. 이 중 20.2%에 해당하는 1만6580마리가 7, 8월에 발견됐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 낮은 비율이지만 가장 많은 애완동물들이 휴가철에 홀로 남겨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강원도와 제주도 등 휴가객이 몰리는 지역은 더 심각하다.

강원도 동해시의 한 유기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한 해 평균 400~500마리가 수용되는데 25~30% 정도가 여름철에 유기된다"고 밝혔다. 그나마도 "사람들에게 발견된 동물만 집계될 뿐, 산이 많은 지역 특성상 정확한 수를 산정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7, 8월 비중은 20% 수준으로 강원도에 못 미치지만 2013년 1600여마리에서 2015년 2500여마리로 약 56%나 늘어났다. 도 축산과 관계자는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관광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모든 계절이 휴가철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관광지 일부 유기동물은 안타깝게 주인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주인이 일부러 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한다.

유기동물 대부분이 늙거나 병든 상태인데다 실종동물 사이트에 유기동물의 사진과 발견 장소‧시간을 게재해도 문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몸에 목걸이나 옷 등 자국이 남아있어 애완동물이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드물지만 '미안하다'는 쪽지와 함께 상자에 담긴 채 발견되기도 한다.

 

갈수록 늘어나는 보호시설 부족과 관리비용 증가도 문제다. 강릉시 축산과 관계자는 "최근 애완동물이 '반려(짝이 되는 존재)'라는 인식이 만연해지면서 안락사 시키는 것도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최대 수용치를 늘리게 되고 비용도 늘어났다. 이 관계자는 "(강릉에서만) 연간 약 8000만원의 예산이 든다"며 "지자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1억~2억원이 드는 곳도 있다. 500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건 옛 말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서는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해 2014년부터 반려동물등록제를 의무화 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등록하지 않으면 4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에 그쳐 대책으로서의 실효성이 낮은 상황.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들은 "일본, 유럽 등의 국가처럼 수백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말 뿐이 아니라 애완동물도 가족이라는 진정한 반려 인식이 퍼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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