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뺨치는 아기 새의 조기 언어 교육

2016.07.23 06:00

지난 연구들을 통해, 과학자들은 인간만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많은 능력이나 특성이 일부 다른 동물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의 생각을 읽는 것이라든지 도구를 사용하는 것,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가지는 것 또는 감정을 느끼는 것 등등 말이지요. 이러한 발견의 하나로, 최근 캐나다 맥길 대학교의 연구진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명금류의 새끼 언어 교육 과정이 사람의 그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미지 확대하기Jon T. Sakata, McGill University 제공
Jon T. Sakata, McGill University 제공

아직 말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의 아기는 ‘옹알이’라는 것을 합니다. 그 옹알이에 어른들은 평소보다 다소 느린 속도로 때로는 혀 짧은 소리를 내며 아이와 같은 눈높이에서 반응을 해주지요. 말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는 ‘맘마, 까까’ 같은 좀 더 쉽고 단순한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며 같은 단어나 문장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러한 언어 패턴이 명금류에게서도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명금류 새끼도 사람의 아기처럼 어른이 내는 소리를 듣고 기억한 후, 많은 연습을 거쳐 제대로 된 노래 소리를 구사한다고 합니다.

 

이미지 확대하기Luis Miguel Bugallo Sánchez(W) 제공
Luis Miguel Bugallo Sánchez(W) 제공

연구진이 명금류 중 하나인 금화조 새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은 이렇습니다. 한 그룹은 성체와 직접 소통하며 노래 소리를 듣게 하였고, 또 다른 한 그룹은 녹음된 성체의 소리를 스피커를 통해 듣게 했습니다. 이렇게 보컬 학습의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각 그룹 새끼들의 노래 소리를 확인했는데요. 그 결과, 성체와 직접 소통하며 언어 교육을 받은 새끼들의 사회성 및 언어 수준이 그렇지 않은 새끼들보다 훨씬 더 발달한 것은 물론 성체의 소리를 더 잘 모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성체와의 소통이 단 하루만 이루어졌을 때도 나타났습니다.


주요저자인 존 사카타 박사는 “성체 금화조가 새끼를 향해 소리를 낼 때, 평상시와 다른 발성으로 바꾸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밝히며 “어른이 아기에게 말을 할 때, 같은 단어를 느리게 여러 번 반복하는 것처럼 금화조 또한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로 성체 금화조가 새끼를 향해 같은 음의 소리를 반복하며 노래 소리를 가르쳤고, 노래의 각 구간마다 간격을 두고 느리게 발성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새끼들도 다른 소리보다 자신들의 수준에 최적화된 이러한 노래 소리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Gross L, PLoS Biology Vol. 4/8/2006, e270. 제공
Gross L, PLoS Biology Vol. 4/8/2006, e270. 제공

한편, 연구진은 새끼들이 언어 교육 과정 중 높은 집중력을 보일 때, 뇌 사진을 찍어 특정 뉴런의 활동 또한 관찰했는데요. 그 결과, 녹음된 것을 들은 새끼들보다 성체와 직접 소통하며 사회적 교감을 형성한 새끼들의 신경세포에서 건강에 긍정적인 호르몬인 도파민 및 노르에피네프린이 더 많이 분비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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