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 주 개봉작 추천, ‘부산행’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이레셔널 맨’

2016.07.21 06:00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를 떠나는 시즌, 극장가 역시 매주 여름 대작들의 개봉을 앞두고 아주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이다. 이번 주 <부산행>을 시작으로 다음 주 <인천상륙작전>과 <제이슨 본>, 그리고 8월 <수어사이드 스쿼드>, <터널>, <덕혜옹주> 등 각 배급사들의 야심작들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이번 주, 가까운 부산부터 미국 ‘로드 아일랜드’ 마을과 우주까지 건너간 세 편의 개봉 영화들을 만나보자.

 

NEW,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프레인글로벌 제공
NEW,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프레인글로벌 제공

 

부산행 - NEW 제공
부산행 - NEW 제공

#1. <부산행>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김수안, 마동석, 정유미,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이번 주 처음으로 소개할 영화는 필자가 이 영화를 소개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이미 반응이 뜨거운 화제작 <부산행>이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극장가의 오픈을 알리는 영화 <부산행>은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로, <28일 후>, <월드워 Z> 등 할리우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좀비 소재를 우리 나라 배경으로 풀어내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아가씨>, <곡성>과 함께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아 눈길을 끌었다. 언급한 두 작품 모두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는 걸 생각하면 <부산행>도 역시…? 이러한 관심을 증명하듯, 지난 주 금토일 3일 동안 열린 유료 시사(1일 3회차씩)만으로 무려 56만 명 가까운 관객을 불러 모아 그야말로 역대급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주에도 이 내용을 본 것 같다고? 여러분들의 기분 탓…은 아니고 <부산행>도 <나우 유 씨 미 2>처럼 유료 시사를 열었고, 역시나 변칙 개봉 논란으로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옥에 티’가 아닐까)


그리고 국내에 호감형 배우들은 총출동한다. <부산행>과 <밀정>으로 2연타를 준비 중인 공유부터 <굿바이 싱글>에 이어 2연타를 예고하는 ‘국민 마요미’ 마동석,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배우 정유미, <거인>과 [호구의 사랑] 최우식까지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대중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원더걸스 출신의 안소희도 함께 출연한다. 또한 <관상>, <오피스> 등 선한 역할과 악역을 가리지 않는 배우 김의성은 이번 영화에서 특히 지독한 악역을 맡았는데, 개봉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산행 보고도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면 진짜 친구”라 재치 있게 밝히기도 했다.


또한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이름을 알린,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연상호 감독은 이번 영화로 실사 영화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현재까지는 관객들은 물론, 평론가들의 반응도 호의적인데 <부산행>이 개봉한 이후인 8월, <부산행> 속 사건의 이전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을 통해 본래의 장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부산행>의 흥행 여파에 따라 <서울역> 또한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는 굉장한 흥행 기록을 세울 수도 있을 듯 싶다.


*영.혼.남의 기대평: 작년 연말 <대호>부터 <오빠 생각>, <널 기다리며>, 그리고 가장 최근작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까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배급사 NEW의 작품이다. 그만큼 <부산행>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을 텐데, 과연 NEW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시켜줄 작품이 될 수 있을지. 아마 될 것 같지만.


*꿀팁 하나. 8월 개봉 예정인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에서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심은경이 이번 <부산행>에도 특별출연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관객들은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자.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2.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


감독: 마이크 트메이어
출연: 존 레귀자모, 레이 로마노, 제니퍼 로페즈, 아담 드바인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 처음 등장해, 14년째 제작되고 있는 장수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가 돌아온다. <아이스 에이지: 지구 대충돌>은 거대 운석이 떨어지는 지구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빙하기 캐릭터들의 모험을 담은 애니메이션. 1편부터 초지일관, 일편단심으로 도토리만 쫓아다니는 다람쥐 ‘스크랫’이 빙하기, 해빙기, 공룡시대를 지나 대륙 이동을 일으키고, 이번에는 우주로 날아가 행성 충돌 사건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다음 시리즈는 도토리를 찾아 안드로메다 행성으로 떠난 스크랫이 <인터스텔라> 뺨치는 여정을 펼치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탄생할 수도 있겠다!)


3편에 해당하는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부터 메가폰을 잡았던 마이크 트메이어 감독이 3편과 4편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연출을 맡았고, 1편부터 더빙에 참여했던 존 레귀자모, 레이 로마노 등의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이쯤 되면 배우들에게 개근상을 줄 때도 됐다) <아이스 에이지>는 1편부터 꾸준한 흥행 성적을 기록해 온 이십세기폭스 사의 효자 상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시리즈 다섯 편의 누적 수익은 28억 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1편이 33만 명(서울 관객 수 기준), 2편 92만 명(이하 전국 관객 수 기준), 3편 87만 명, 그리고 2012년 이맘때쯤 개봉한 4편이 164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는 등 쏠쏠한 성적을 거둬왔다. 다만, <주토피아>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만한 흥행 애니메이션이 없고, 심지어 <도리를 찾아서>조차 대작들에 밀려 이름값에 비하면 아쉬운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는 올해 극장가에서 이번 5편이 얼마나 높은 성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영.혼.남의 기대평: <봉이 김선달>, <나우 유 씨 미 2> 등 젊은 타겟을 대상으로 한 유쾌하고 재밌는 영화들이 극장가에 많지만, 그럼에도 어린 자녀와 함께 극장가를 찾을 학부모 관객들에게는 이 영화가 더없이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이레셔널 맨 - ㈜프레인글로벌 제공
이레셔널 맨 - ㈜프레인글로벌 제공

#3. <이레셔널 맨>


감독: 우디 앨런
출연: 호아킨 피닉스, 엠마 스톤


1935년생으로 어느덧 여든을 넘긴 노장,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이 개봉한다. 여든의 나이가 무색하게도 매년 한 편 이상의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이어서, 최신작인 <카페 소사이어티>가 칸 국제영화제 초청된 후 이미 국내 개봉을 앞둔 상황이지만 국내 수입사의 사정에 의해 연달아 개봉하게 되었다. (우디 앨런 감독의 팬이라면 더없이 기쁜 여름일 듯) 영화 <이레셔널 맨>은 시니컬하지만 낭만적인 철학과 교수와 그에게서 로맨틱한 환상을 자극 받는 제자를 둘러싼 미스터리 로맨스 영화다. <마스터>, <그녀>로 ‘리즈 시절’을 갱신한 호아킨 피닉스와 <매직 인 더 문라이트>에 이어 감독의 새로운 뮤즈가 된 배우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아 각각 철학과 교수와 그의 제자를 연기한다.


따지고 보면 최근 입방아에 오른 국내 모 감독보다 더욱 더 엄청난 스캔들의 주인공인 우디 앨런 감독이지만, 별다른 영향 없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감독 특유의 유머와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로 매년 ‘쫀쫀한’ 재미를 주는 영화들을 선보여 여러 매니아층이 형성된 것은 물론, 그의 국내 최고 흥행작 <미드나잇 인 파리> 이후로는 안정적인 흥행 파워까지 갖추고 있다. 주인공이 철학과 교수인 이번 작품 <이레셔널 맨>은 직역하자면 ‘비이성적인 남자’쯤 되는 아이러니한 제목부터 감독의 익살이 묻어난다. 미국의 작은 시골마을 ‘로드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사건과 소문이 이어져 미스터리의 장르적 재미를 살린 영화라고. 넘치는 창작욕과 어린 아이 같은 장난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늙지 않는’ 노장 우디 앨런 감독이 어떤 영화를 들고 찾아 왔을지 기대를 모은다.


*영.혼.남의 기대평: 우디 앨런 감독, 그리고 호아킨 피닉스와 엠마 스톤의 만남. 이 정도면 속는 셈 치고 한 번쯤 극장에서 만나볼 만한 조합이 아닌가!


 

※ 편집자주

대체 ‘3분 카레’도 아니고 ‘3분 영화’가 무슨 말이냐고? 일단 ‘오X기’ 그룹의 PPL은 아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앞으로 매주 목요일 나올 이 칼럼은 ‘영화 혼자 보는 남자’(영.혼.남=필자)가 3분 만에 추천하는 금주 개봉 영화 소식이다.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매주 목요일, 손이 심심한 오전에 딱 3분만 투자하시라!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3분 안에 볼 수 있는 이번 주 개봉작 소식을 준비했다. 출근길 지하철 안이든, 벗어나기 싫은 이불 속에서든, 이번 주 개봉 영화가 궁금하다면 매주 목요일 오전에 딱 3분만 투자하시라! 당신의 영화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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