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 업! 페이스북 (3)] 라이브! 라이브!

2016.07.15 09:14
● 페이스북 라이브 논란
 
페이스북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스트리밍 방송 기능 '라이브'를 요즘 적극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실시간 영상은 사용자를 페이스북 플랫폼에 끌어들이기 가장 좋은 콘텐츠입니다. 라이브는 뉴스피드에서도 다른 포스트에 비해 노출이 많이 되도록 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10억명의 사람들이 쓰는 페이스북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난주 미국 댈러스에서는 어떤 여성이 경찰의 총에 맞은 흑인 남자 친구가 죽어가는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있던 이 남성이 면허증을 꺼내기 위해 손을 가슴에 대는 순간 경찰은 총을 발사했습니다.   
 
이 사건은 흑인에 대한 경찰의 차별적 대우를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고, 전직 군인 출신 흑인이 시위 현장을 감독하던 경찰 10여명을 저격하는 충격적 사건을 낳았습니다. 
 
댈러스 경찰의 흑인 총격 장면을 촬영한 페이스북 라이브. 충격적 내용이 담겼다는 내용의 경고 문구가 걸려 있다.  - Lavish Reynolds Facebook 제공
댈러스 경찰의 흑인 총격 장면을 촬영한 페이스북 라이브. 충격적 내용이 담겼다는 내용의 경고 문구가 걸려 있다.  - Lavish Reynolds Facebook 제공
 
이 사건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인터넷 기업들이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하는 모바일 실시간 방송에 대한 논란도 낳았습니다. 누군가 잔혹하고 충격적인 영상을 라이브 방송할 때 과연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폭력적 선정적 영상은 삭제하거나 경고하면 되겠지만, 댈러스 총격 사건이나 독재 국가에서의 폭력적 시위 진압 장면과 같은 영상은 어떻게 할까요? 무엇이 뉴스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사용자에게 노출해선 안 될 폭력적 영상인지 누가 어떻게 구분할까요?
 
페이스북 라이브나 트위터 페리스코프 같은 라이브 영상 앱 덕분에 시민 저널리즘은 새롭게 도약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잔인하고 폭력적인 방송이 여과없이 우리들의 뉴스 피드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분명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르고 투명하게 사건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세상에 알려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나요?
 
논란이 불거진 후 문제의 달라스 총격 영상은 접근이 차단됐습니다. 페이스북은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백만 명이 시청한 후였습니다. 현재 문제의 영상은 경고 문구가 들어간 채로 복구됐습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라이브 영상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됩니다. 페이스북은 미국판 '국회방송' C-SPAN과 제휴,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를 라이브로 중계하기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역사적' 현장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볼 수 있습니다. 
 
트위터 역시 CBS와 제휴해 두 당의 전당대회를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 페이스북 메신저, 종단간 암호화 도입
 
세계 9억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메신저에 종단간 암호화가 도입됩니다. 
 
종단간 암호화는 스마트폰과 서버를 거쳐 메시지가 오가는 모든 단계에서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모바일 메신저는 스마트폰에서 나온 메시지를 서버에서 받아 상대방 스마트폰으로 전달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보통은 스마트폰에서 서버로 갈 때 메시지가 암호화되고, 서버에서 평문으로 풀렸다가 수신측 스마트폰으로 가면서 다시 암호화됩니다. 경찰이 서버를 압수수색하면 주고받은 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종단간 암호화는 서버에서도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하고 암호를 푸는 열쇠는 각 사용자의 단말기에만 두는 방식입니다. 경찰이 서버를 압수수색해도 내용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텔레그램 같은 보안에 특화된 일부 메신저 앱에 주로 쓰였지만 최근 주요 메신저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카카오톡 감청 논란이 인 후에 카카오톡도 2014년 말 종단간 암호화를 적용한 비밀대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샌버디노 총격 테러범의 아이폰 암호 해독을 요구하는 정부와 이를 거부하는 애플 사이의 다툼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왓츠앱과 애플 아이메시지는 종단간 암호화를 아예 기본 설정으로 채택한 메신저입니다. 라인도 종단간 암호화를 기본 설정으로 하기로 정책을 변경했습니다.  
 
종단간 암호화가 적용된 페이스북 메신저 채팅 창 - Motherboard 제공
종단간 암호화가 적용된 페이스북 메신저 채팅 창 - Motherboard 제공
페이스북도 이번에 종단간 암호화 물결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종단간 암호화를 기본 설정으로 하지는 않고,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서라면 종단간 암호화를 기본 설정으로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종단간 암호화를 채택하면 사용자 불편이 커집니다. 
 
페이스북 메신저처럼 여러 스마트폰과 태블릿, 웹에서 동시에 사용하는 메신저라면 종단간 암호화의 부담이 큽니다. 각 기기마다 모두 암호 해독 키를 보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기기에서 확인한 메시지를 다른 기기에서는 볼 수 없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메신저의 사용자 경험을 급하게 바꾸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9억명의 메신저 사용자의 경험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프라이버시를 명분으로 메신저의 암호화를 강화하는 추세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범죄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정부와 경찰의 불만도 따라서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 편집자 주
구글, 애플, 페이스북... 세계 테크 업계는 숨가쁘게 돌아갑니다. 쉴새없이 일어나는 새 소식과 변화를 따라잡기도 힘듭니다. 동아사이언스에서 주요 테크 기업들의 최근 뉴스를 정리하고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선도 업체들의 움직임을 렌즈로 변화의 힌트를 잡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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