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바이오블리츠 코리아 생물다양성 탐사대작전!

2016.07.14 11:00

6월 25~26일, 어린이과학동아 기자단과 지구사랑탐사대원 35명이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지역에 모였어요. 24시간 동안 생물종을 찾는 세계적인 행사인 ‘바이오블리츠 코리아’에 참가하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탐사를 다 마치고 특종이 터졌다고 해요. 무슨 일일까요?

 

2016 바이오블리츠 코리아에서 발견한 신종. 한국 미기록종인 꼬마 꽃벌류. - 국립수목원 제공
2016 바이오블리츠 코리아에서 발견한 신종. 한국 미기록종인 꼬마 꽃벌류. - 국립수목원 제공

“10, 9, 8, …, 1, 지금부터 바이오블리츠 코리아를 시작합니다!”


25일 오후 2시, 국립수목원 이유미 원장님의 카운트다운으로 행사가 시작됐어요. 바이오블리츠는 생물 전문가와 일반인이 함께 모여 24시간 동안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생물종을 찾아 목록으로 만드는 과학 참여 활동이에요. 그래서 일명 ‘생물다양성 탐사대작전’이라고도 부르지요. 올해 바이오블리츠에는 전문가와 일반인 498명이 참가했어요. 일반 참가자들은 여덟 모둠으로 나뉘어 전문가들과 함께 양구군 펀치볼 일대에 사는 생물종을 조사했지요.

 

2016 바이오블리츠 코리아에서 발견한 신종. 마치 막대사탕처럼 예쁜 색깔이 특징인 분홍애주름버섯 - 국립수목원 제공
2016 바이오블리츠 코리아에서 발견한 신종. 마치 막대사탕처럼 예쁜 색깔이 특징인 분홍애주름버섯 - 국립수목원 제공

지사탐 대장이신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님과 아마엘 볼체, 배윤혁 연구원도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과 함께했어요. 어과동 친구들은 첫 날 도솔산 일대에서 숲속 식물과 곤충, 지의류를 찾고 야간 곤충 탐사까지 무사히 마쳤어요. 다음 날에는 새벽 조류 탐사를 시작으로 탐사 종료 시간인 26일 오후 2시까지 버섯과 곤충 탐사를 마쳤답니다.

 

2016 바이오블리츠 코리아에서 발견한 신종. 한국 미기록종인 무당벌레붙이류 - 국립수목원 제공
2016 바이오블리츠 코리아에서 발견한 신종. 한국 미기록종인 무당벌레붙이류 - 국립수목원 제공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바이오블리츠 탐사를 하는 걸까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만약 쌓아올린 벽에서 벽돌이 군데군데 빠지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벽이 무너지고 말 거예요. 생물도 마찬가지예요. 지구에는 약 200만 종의 생물이 살아가고 있어요. 이 중 일부 생물이 하나 둘 없어지다 보면, 결국 전체 생물이 모두 위험해질 수 있지요. 즉, 여러 생물이 다 함께 살아야 전체 생물이 모두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게다가 과학자들은 아직도 수백만 종의 생물이 발견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따라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도 알리고, 신종 생물도 찾기 위해 탐사를 하는 거랍니다.

 

야간곤충탐사에서 곤충을 관찰하고 있다. - 국립수목원 제공
야간곤충탐사에서 곤충을 관찰하고 있다. - 국립수목원 제공

바이오블리츠에 어과동 기자단이 떴다!


바이오블리츠에서는 24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행사에 참가한 어과동 기자단과 지사탐 대원들이 생물다양성 탐사 24시를 공개합니다!

 

양구군 해안면 일대 펀치볼의 모습. - 국립수목원 제공
양구군 해안면 일대 펀치볼의 모습. - 국립수목원 제공

Q 바이오블리츠가 열린 강원도 양구의 ‘펀치볼’이란 지형 이름이 특이해요!


펀치볼은 과일 화채를 담아 놓은 움푹한 그릇을 말해요. 둘째 날 전망대에서 펀치볼 지형을 내려다보았는데, 그 이름처럼 커다란 화채 그릇 같아 신기했어요. 전문가 강의 때 들으니 이곳이 고대에는 커다란 호수였다고 하는데, 굉장했을 것 같아요! (곽수진, 서울 삼선초 6)

 

숲속 식물 탐사.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숲속 식물 탐사.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Q 어떤 생물들을 만났나요?


버섯, 곤충, 식물, 지의류, 새 등을 만났어요. 그 중에서도 ‘지의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돼 기뻤어요.


지의류는 땅 지(地), 옷 의(衣), 무리 류(類)로 이뤄진 한자어로, ‘지구의 옷이 되는 무리’라는 뜻이에요. 흔히 ‘이끼’라고 잘못 알고 있는데 나무나 바위, 땅 등에 붙어사는 ‘균류와 조류의 공생체’라고 해서 무척 신기했어요. (장연수, 군포 궁내초 4)

 

나무에 붙은 지의류를 관찰하고 있다.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나무에 붙은 지의류를 관찰하고 있다.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Q 가장 인상 깊었던 탐사는 무엇인가요?


곤충 탐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마을 둘레길에서 나비를 한 마리 채집했는데, 박사님께서 ‘눈많은그늘나비’라고 알려 주셨어요. 탐사를 마치고 나비채집용 봉투에 담아서 제출했는데, 제가 낸 나비가 나중에 생물종 조사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니 자랑스러웠어요. (장재윤, 용인 상하초 3)

 

포충망을 양옆으로 흔들며 나무를 치면 곤충이 안으로 떨어져 채집할 수 있다.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포충망을 양옆으로 흔들며 나무를 치면 곤충이 안으로 떨어져 채집할 수 있다.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Q 야간 곤충 탐사는 힘들지 않았나요?


컴컴한 밤에 환한 등을 비추자 여기저기서 곤충들이 날아왔어요. 저랑 동생은 박각시 나방, 딱정벌레, 불나방, 유리산누에나방, 장수쐬기나방, 하루살이 등을 잡아 관찰했어요.
밤 11시가 돼서야 야간 곤충 탐사를 마쳤는데, 엄청 졸렸지만 가장 재미있었어요. 다음에도 야간 곤충 탐사를 꼭 다시 하고 싶어요. (김신혜, 서울 동산초 5)

 

전문가 강의 시간.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전문가 강의 시간.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Q 새벽 탐사에서는 뭘 했나요?


새벽 5시 경, 아빠와 조류탐사에 참여했어요. 조용한 새벽이라 여러 새 소리가 들렸지요. 새 박사님께서는 ‘쇠’라는 글자가 새 이름 앞에 붙으면 작은 새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이날 직박구리, 멧새, 큰유리새, 쇠딱따구리, 흰배지빠귀 등 총 10종의 새 소리를 들었어요. (김신혜, 서울 동산초 5)

 

DMZ자생식물원에서 만난 너도개미자리.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DMZ자생식물원에서 만난 너도개미자리.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Q 비무장지대 탐사라 위험하지는 않았나요?


선생님들은 지뢰를 조심하라는 말을 몇 번이나 강조했어요. 길이 난 곳이 아니면 들어갈 수도 없었고, 지뢰 경고 표지를 볼 때마다 긴장됐지요. 이런 곳에서도 거침없이 곤충채집을 하는 전문가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또, 바닥에 털썩 앉아 흡충관 고무 호스를 입에 물고 작은 곤충들이 상하지 않게 채집하는 모습도 멋졌고요. (고민규, 서울 오산중 1)

 

숲속 식물 탐사.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숲속 식물 탐사.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Q 참! 바이오블리츠에서 터진 특종이 뭔가요?


바이오블리츠가 시작되고 24시간이 지나면,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함께 발견한 생물종 수를 발표해요.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24시간 동안 무려 1541종을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곤충 822종과 식물 482종 등이 발견됐는데, 신종으로 추정되는 ‘야생자두류’ 1종과 한국 미기록종 곤충도 2종 포함됐다고 해요. 이거 정말 특종이죠? (이원재, 부천 창영초 5)

 

지의류 탐사를 마치고 찰칵!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지의류 탐사를 마치고 찰칵!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제공

※ 바이오블리츠란?


바이오블리츠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 일반인이 참여해 생물 조사 및 채집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생물종 조사 프로그램과 전문가 강연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지요. 1996년 미국에서 시작된 바이오블리츠는 현재까지 영국, 호주, 캐나다, 스페인, 대만 등 세계 각지의 주요 국립공원과 도시에서 매년 개최됐어요.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경북 봉화 지역을 시작으로, 올해 강원도 양구까지 7회째 열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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