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독과 시추가 여름을 유난히 힘들어 하는 이유

2016.07.05 06:00

장마철이라 아직은 산으로 바다로 나가는 일이 드물기는 한데요. 조만간 찾아올 무더위에 집에만 있기에는 답답하니 야외활동 많이들 하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바로 그 때, 집에서 애완견 기르시는 분들은 가족 같은 그 아이들을 집에 홀로 두지 못하고, 함께 바람도 쐴 겸 데리고 다니실 텐데요. 혹시 불독 같은 단두종(brachycephalic breeds) 애완견을 기르시는 분들은 여기를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잉글리시 불독 - Aobranc(W) 제공
잉글리시 불독 - Aobranc(W) 제공

애완견으로 인기가 많은 잉글리시 불독은 코가 납작하고 머리가 넓은 대표적인 단두종의 개인데요. 지난 200년 넘게 인간의 가까운 친구가 되어 왔지요. 또한 이런 단두종에 속하는 개에는 퍼그, 프렌치 불독, 독일종인 복서, 보스턴 테리어,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 시추, 티베트산인 라사압소 및 그들의 교배종이 있습니다.


이들 단두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콧구멍이 들려 있는 납작한 들창코입니다. 이 사랑스러운 들창코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건강에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특히 호흡과 관련한 질병에 취약한데요. 바로 ‘단두종 증후군’에 시달릴 확률이 높은 것이지요. 단두종 증후군에 걸린 개는 헐떡거림이 심하고 코골이 소리를 내며 숨쉬기 힘들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심해지면 목숨도 위험해진다고 하니 평상시 애완견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평상시에도 이렇게 호흡이 어려울 수 있는 단두종이라면 더위가 심한 여름철에는 호흡 외에도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 - David Shankbone(W) 제공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 - David Shankbone(W) 제공

보통의 개들은 헐떡거리는 것으로 체온을 조절합니다. 그래서 더운 여름이면 혀를 내밀고 유난히 헐떡거리는 개들을 많이 볼 수 있지요. 하지만 단두종은 호흡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는 체온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개들보다 매우 쉽게 열이 오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단두종 애완견의 주인들은 뜨거운 날씨에 열사병과 더위 스트레스에 대비해 다른 종류 애완견의 주인들과는 달리 추가적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라사압소 - lisaschaos(F) 제공
라사압소 - lisaschaos(F) 제공

먼저 이러한 모든 단두종의 애완견들은 아주 더운 날에는 차라리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한 방법입니다. 야속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그늘이 있는 곳이 아니라면 불독과 함께 소풍을 즐길 것은 아예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집에서 불독을 키우고 있다면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는 에어컨은 필수겠지요. 또한 대부분 비만인 불독은 뜨거운 날에 그 위험도가 더 높아지는데요. 사실 불독을 날씬하게 유지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숨쉬기가 훨씬 쉬워지는 것은 물론, 생활하는데도 좀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텐데 말이지요. 불독이 고도 비만이 되지 않으려면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 또한 필수인 것 같습니다.  

 

복서 - Andrea Cañón(W) 제공
복서 - Andrea Cañón(W) 제공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불독은 헤엄을 전혀 못 친다는 사실입니다. 보통의 개들은 물에 빠지면 일명 ‘개헤엄’이라는 것을 하며 스스로 물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타고난 수영선수들인데요. 안타깝게도 불독은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독을 비롯한 단두종의 개들은 물가에 가면 구명조끼를 꼭 입혀야 하고 절대 혼자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물에 빠져 익사하고 말 것입니다.


다가오는 뜨거운 여름, 불독을 포함한 많은 단두종 애완견을 기르는 분들, 위의 사항을 잘 숙지하셔서 사랑스러운 애완견과 건강한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