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들었다 놨다 하는 외계인의 ‘자가 중력’이라니…

2016.07.03 18:00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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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올라간 것은 다시 아래로 떨어지게 돼 있지.”

 

최근 개봉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를 보면 천체물리학자인 데이빗 레빈슨(제프 골드브럼)은 외계인의 공격을 보고 이렇게 탄식한다.

 

영화에서 외계인은 중력을 무기로 이용한다. 거대 외계 우주선이 빌딩과 사람, 자동차와 도로, 바닷물과 고래 등 해양 생물까지 지구의 지각을 통째로 빨아들이다가 갑자기 멈춘다. 공중으로 올라간 모든 것들이 다시 땅으로 떨어지고,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유라시아 대륙은 산산조각 난다.

 

이 영화는 미국 독립기념일(인디펜던스 데이)인 7월 4일에 일어나는 사건을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전편인 '인디펜던스 데이'에선 1996년 독립기념일에 지구를 잿더미로 만들고 있던 외계인들을 가까스로 무찌르고, 7월 4일을 미국 독립의 날을 넘어선 ‘지구 독립의 날’로 선포했다. 이날의 공포를 되새기며 20년 동안 외계인들이 남기고 간 무기를 바탕으로 다시 지구를 찾아올 외계인들의 공격에 대비해왔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하지만 20년 만에 지구로 돌아온 외계인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강력해졌다. 우주선의 무게만 해도 달의 4분의 1인 약 1837경㎏에 달하며, 강력한 인공 중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 지구 위의 물체가 외계 우주선으로 끌려간다는 것은 이 우주선이 발생시키는 순간 중력이 지구 중력보다 강하다는 뜻이다.

 

지구보다 질량이 작은 외계 우주선이 더 큰 중력을 발생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태양과 지구, 지구와 달처럼 서로 다른 중력을 가진 두 천체가 만나면 두 힘의 상호작용에 의해 더 작은 중력을 가진 천체가 더 큰 중력을 가진 천체 주위를 공전하면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되지만, 영화에서 외계 우주선은 이 같은 상호작용도 거슬러 이겨낸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인공 중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 우주 개발 분야에서 우주선 내 무중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실제 중력이 아니라 중력 효과를 갖는 유사 중력을 만드는 것이다. 

 

우주선을 도넛형으로 제작하고 도넛형 우주선의 중심축을 기준으로 일정한 속도로 회전시키는 방법 등이 제안됐다. 이 회전을 통해 도넛형 우주선 내부의 물체와 사람은 바깥 방향으로 원심력을 받게 된다. 이때 회전 속도를 잘 조절하면 마치 중력이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중력가속도와 동일한 가속도로 우주선을 움직여야 중력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여기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 우주 탐사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또 강력한 자기장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중력을 만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엄청난 크기의 초전도자석과 저온장치가 필요하다.

 

영화에서 외계인은 도시를 들었다 놓는 것도 모자라 지구에 지름 1.6㎞의 거대한 구멍을 뚫어 지구의 핵을 파괴하려고 든다. 핵을 파괴해 지구 주위를 감싸는 자기장을 없애면, 대기권이 사라지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멸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는 20년의 세월을 넘어 속편이 개봉됐다는 점에서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년 전 영화에서 지구인들이 외쳤던 ‘지구 독립의 날’을 이번에도 지켜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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