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는 배고픈 나에게 음식을 나눠줄까?

2016.06.30 06:00

인간의 특성 중에는 서로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친사회적 행동’이 있습니다. 친사회적 행동은 보상의 기대나 의무감 없이, 즉 개인적인 이익과는 상관없이 다른 이를 위해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로 모르는 지간일 때보다 아는 사이일 때 더 잘 나타나는 습성 중에 하나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습성은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특징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특성은 인간과 매우 가까운 동물인 영장류에서도 이미 입증된 바 있으며, 설치류나 까마귀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인 개의 이 친사회적 행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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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러 연구에서 개와 가장 가까운 친척인 늑대가 서로 돕고 협력하는 친사회적 행동의 습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 또한 동종의 동물로서 친사회적 행동의 습성이 있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천 년동안 인간에게 길들여진 개는 자신이 먹을 간식을 인간이나 다른 개에게 가져다 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비엔나수의과대학교의 프리데리케 랑게 박사는, 이것이 단지 개가 인간과의 소통에 반응해 ‘순종’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친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개의 이러한 습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실험의 한 장면, - Mylène Quervel-Chaumette 제공
실험의 한 장면, - Mylène Quervel-Chaumette 제공


실험은 16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개가 그들에게 친숙하거나 낯선 상대에게 어떤 이익이 가게끔 기꺼이 행동하는지, 즉 친사회적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는 것이었는데요. 실험내용은 이렇습니다. 분리된 구역에 각각 개를 한 마리씩 둡니다. 이 때 한쪽 개(주는 개)가 우리 안에 있는 끈을 당기면 연결된 트레이가 움직여 다른 구역에 있는 개가 먹이를 얻게 됩니다. 즉 주는 개의 결정으로 다른 구역의 개는 먹이가 올려져 있는 트레이를 제공받게 되는 것이지요.


실험 결과, 주는 개는 자신에게 친숙한 개에게는 낯선 개에게보다 더 자주 끈을 당겨 먹이가 있는 트레이를 제공했습니다. 친구로 여기는 상대에게는 먹이도 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결국, 개에게도 친사회적 행동의 특성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친밀도가 높을수록 더 빈번하게 나타났습니다.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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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게 박사는 “개가 이러한 친사회적 행동을 한다는 것은 처음 밝혀진 사실”이라고 말하며 “낯선 상대에게는 끈을 당겨 먹이를 제공하는 것을 머뭇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연구진은 각 실험의 마지막에 또 다른 실험을 실시했는데요. 바로 주는 개들 스스로 먹이를 얻을 수 있게 끈을 당겨 자신 앞으로 트레이가 오게끔 하는 것이었지요. 이를 통해 주는 개가 끈을 당기는 것의 의미를 알고 그러한 친사회적 행동을 한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되었습니다.

 

▼ University of Veterinary Medicine Vienna 제공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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