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산불 나면 韓 초미세먼지 농도 높아져”

2016.06.21 18:00
미국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위성
미국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위성 '모디스(MODIS)'로 2014년 7월 25일 촬영한 동아시아 지역 영상(왼쪽). 기류 분석을 통해 시베리아 산불의 한반도 유입 경로를 분석한 결과(오른쪽). 좌측 그림에서 붉은색 점이 산불이 발생한 지역이며 산불 발생 지점부터 한반도 상공까지 회색으로 된 띠 부분이 산불에서 배출된 연기를 나타낸다.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러시아 산불로 발생한 초미세먼지(PM2.5) 생성 원인 물질이 한국까지 유입돼 국내 대기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정진상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대기환경표준센터 선임연구원 팀은 위성 관측과 국내 초미세먼지 조성 분석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1㎛는 100만 분의 1m) 이하로 미세먼지(PM10)보다도 작은 먼지다. 코털이나 기관지 섬모에서 잘 걸러지지 않아 뇌와 심장, 폐 등 주요 장기에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연구진은 2014년 7월 러시아 시베리아 산림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한 후 대전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51~100㎍/m³)’ 수준이 된 것을 발견했다. 위성 관측 영상을 분석한 결과, 당시 시베리아 산불지역 동쪽으로 발달한 저기압과 서쪽으로 발달한 고기압의 기압 배치 영향으로 러시아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남쪽(약 3000㎞)으로 이동해 한반도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온크로마토그래피 기법으로 초미세먼지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산림 연소 시 발생하는 ‘레보글루코산’이 평소보다 4~5배 높게 나타났다. 산불 발생 시 나타나는 마노산, 칼륨 등의 성분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초미세먼지의 외부 요인으로 중국의 공업 지역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산불도 국내 대기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대기화학물리’ 3일자에 게재됐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