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중 스마트폰 안전 사고 유발…"걸을때는 안전하게"

2016.06.17 14:34

 

서울시와 경찰청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16일부터 홍대 앞 등 5곳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을 인지시키는 내용을 담은 교통안전표지과 보도부착물을 설치했다. - 포커스뉴스 제공
서울시와 경찰청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16일부터 홍대 앞 등 5곳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을 인지시키는 내용을 담은 교통안전표지과 보도부착물을 설치했다. - 포커스뉴스 제공

#1 직장인 최모(30)씨는 얼마전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걸어다가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 길거리 한 쪽에서 모금활동을 하기 위해 사회복지단체에서 펼쳐논 좌판대에 걸려 넘어진 것.

 

최씨는 당시 사고로 발목 등에 부상을 당했으며 최씨의 손에 있던 스마트폰도 액정이 파손돼 수리받아야 했다. 최씨가 넘어질 당시 주변에 있던 사회복지사들이 잡아줘 큰 부상은 면했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2 직장인 이모(30)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이른바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을 의미)였다.

 

하지만 얼마전 스마트폰 화면에 눈을 고정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망신살'이 뻗치는 사고를 경험하면서 걷는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게 됐다.

 

이씨는 보행자신호를 확인한 후 스마트폰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이씨는 횡단보도가 끝나는 줄도 모르고 길을 걷다가 보도에 다다를 때 턱에 걸려 넘어졌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씨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얼굴이 화끈했다.

 

#3 또다른 직장인 이모(29)씨는 길거리를 걸어가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가로수에 코를 박았다.

이 사고로 이씨는 큰 부상을 당해 코 수술까지 받았다.

 

지금도 이씨는 스마트폰을 들고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아찔한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17일 한국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0년 3.8%에서 지난해 78.7%로 급증했다. 특히 10~30대의 60% 이상은 TV보다 스마트폰을 가장 필수적인 매체로 꼽을 정도로 스마트폰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는 만큼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고도 많아지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조사결과 스마트폰으로 인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2009년 437건에서 2014년 1111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5년간 약 2.5배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경찰청도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고심했다.

 

서울시와 경찰청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16일부터 홍대 앞 등 5곳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을 인지시키는 내용을 담은 교통안전표지과 보도부착물을 설치했다. - 서울시청 제공
서울시와 경찰청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16일부터 홍대 앞 등 5곳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을 인지시키는 내용을 담은 교통안전표지과 보도부착물을 설치했다. - 서울시청 제공

시와 경찰청은 스마트폰의 주요 사용층인 10~30대 보행자가 많고 교통사고가 잦은 서울 마포구 홍대 앞 등 5개 지역에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을 인지시키는 교통안전표지와 보도부착물을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시범사업을 16일부터 진행했다.

 

시범사업 5개 지역은 △중구 서울시청 인근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인근 △마포구 홍대 앞 △서초구·강남구 지하철 2호선·분당선 강남역 주변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주변 등이다.

 

교통안전표지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과 자동차와 맞닥뜨리는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형상화됐다. 교통안전표지에는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라는 문구가 적힌 보조표지도 함께 단다.

 

보도부착물에는 '걸을 때는 안전하게'라는 안내문구와 이미지를 삽입한다. 시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시선이 아래로 향해 있는 경우가 많은 보행자들의 시야에 잘 들어오도록 단순 명료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신호등과 가로등에 교통안전표지 50개를 설치하고 보행로에 보도부착물 250개를 순차적으로 부착하고 있다.

 

시범사업은 올해 말까지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이 기간동안 보행행태 변화, 보행자사고 건수, 시민반응 등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시범 시설물을 정식 교통안전시설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경찰청과 검토할 계획이다.

 

설치된 교통안전표지와 보도부착물에 대해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길거리를 걸으며 자주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김지혜(31·여)씨는 "위험한 줄 알면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된다"라며 "위험을 인지시켜주는 표시가 있으면 스마트폰 이용 자제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로 골머리를 앓는 것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세계 각국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교통안전표시, 도로 위 주의신호등 설치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청 제공
서울시청 제공

유럽의 스웨덴·영국 등은 안내표지를 설치하고 벨기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전용도로까지 설치했다. 독일에서는 철길 건널목 바닥에 주의 신호등을 설치해 보행자가 선로로 진입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 자제와 관련해 시는 24일 오후 6시부터 서대문구 창천동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거리캠페인도 연다. 캠페인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길을 걷다 서로 부딪치는 퍼포먼스 등 플래시몸 중심으로 진행된다.

 

캠페인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seoulcampaign)나 페이스북 검색창에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주의' 검색을 통해 이벤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서상만 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이번 시범사업이 시민들에게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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