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셀카는 가라~ 스냅챗 써볼까?

2016.06.10 09:15

 

씨엘 스냅챗 제공
씨엘 스냅챗 제공

요즘 즐겨쓰는 SNS는 무엇인가요? 불안한 카카오톡, 개성잃은 트위터, 식상해진 페이스북…. SNS에도 새로운 바람이 필요한 듯합니다. 이러한 때 해외에서는 새로운 SNS인 스냅챗이 뜨고 있는데요. 자동 폭파되는 메시지, 입에서 무지개가 나오는 필터 등이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좋아하는 셀카 사진을 찍을 때, 움직이는 동영상에 다양한 필터로 얼굴을 재미나게 바꾸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죠. 비단 사진 필터 기능 외에도 스냅챗은 기존의 SNS와 다른 개념을 엿볼 수 있는데요. 사람들이 스냅챗에 푹 빠진 이유는 무엇인지 스냅챗의 특징과 간단한 사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강아지 코에 혀를 날름거리는 귀여운 모습의 셀카, 한번쯤 본 적 있죠? 바로 스냅챗의 대표적인 필터입니다. - 씨엘 스냅챗 제공
강아지 코에 혀를 날름거리는 귀여운 모습의 셀카, 한번쯤 본 적 있죠? 바로 스냅챗의 대표적인 필터입니다. - 씨엘 스냅챗 제공

① 제2의 페이스북?


스냅챗은 제2의 페이스북이라 불리며 페이스북과 종종 엮이곤 합니다. 그만큼 스냅챗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뜻이죠. 스냅챗의 탄생 또한 페이스북과 비슷한데요. 2011년 에반 스피겔과 바비 머피 등 스탠퍼드대 학생들이 새로운 SNS 플랫폼을 고민하다가 개발한 앱입니다. 출시 2년만에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커버그에게 30억 달러에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비화도 있죠.


스냅챗으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스냅’이라고 부르는데요. 하루 동안 주고 받는 스냅의 수는 7억 건, 스냅챗 사용자끼리 공유한 스냅 조회 건수는 하루 100억 건에 달합니다. 하루 이용자 수가 1억5천만 명, 미국에서는 13~34세의 스마트폰을 사용자 중 60% 이상이 스냅챗을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스냅챗의 질주에 위협을 느끼고 비슷한 기능을 추가하며 견제에 나서고 있습니다. 스냅챗과 같은 다양한 사진 필터를 추가하고, 페이스북 메신저에 메시지 자동삭제 기능 또한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140자 제한을 풀고 동영상을 지원하며 새로운 변신을 꾀한 트위터가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듯이, 페이스북 또한 스냅챗 따라잡기가 모방에만 그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2의 페이스북으로 떠오른 스냅챗(왼쪽), 스냅챗의 CEO 에반 스피겔 또한 주커버그 못지 않게 성공한 신흥 갑부로 떠올랐습니다. 미란다 커의 남자친구로도 유명하죠. - 스냅챗, 미란다커 인스타그램 제공
제2의 페이스북으로 떠오른 스냅챗(왼쪽), 스냅챗의 CEO 에반 스피겔 또한 주커버그 못지 않게 성공한 신흥 갑부로 떠올랐습니다. 미란다 커의 남자친구로도 유명하죠. - 스냅챗, 미란다커 인스타그램 제공

② 10초 자동삭제 


SNS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과거의 기록들을 지우고 싶을 때가 있죠. 수많은 SNS 앱들을 제친 스냅챗의 차별성은 모든 컨텐츠와 대화 내용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사라진다는 점인데요. 스냅챗은 기록이 남지 않고 수시로 사라진다는 특징 때문에 쿨한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스냅챗으로 보낸 메시지는 상대방이 확인한 뒤 10초 뒤 사라지는데요. 동영상 메시지도 마찬가지로 자동 삭제되고요. 메신저 감청 논란이나 동영상 유출 염려로 불안했던 사용자들에게 자동 삭제 기능은 매력적입니다. 혹여나 상대방에게 실수로 메시지를 잘못 보냈더라도 굴욕적인 순간을 줄여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가운데 동그라미를 짧게 누르면 사진, 길게 누르면 동그라미가 빨갛게 변하며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데요(왼쪽). 촬영한 뒤 왼쪽 타이머 버튼을 누르면 보낸 메시지가 사라지는 시간을 1~10초 사이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오른쪽). - 이종림 제공
가운데 동그라미를 짧게 누르면 사진, 길게 누르면 동그라미가 빨갛게 변하며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데요(왼쪽). 촬영한 뒤 왼쪽 타이머 버튼을 누르면 보낸 메시지가 사라지는 시간을 1~10초 사이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오른쪽). - 이종림 제공

③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스냅챗은 문자나 사진 전송도 가능하지만 특히 동영상 위주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핵심입니다. 이때 바로 촬영한 10초 이내의 동영상만 보낼 수 있으며, 동영상 위에 글자나 스티커, 필터를 얹어 다양하게 꾸며서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스냅챗은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기능과 함께 카카오스토리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 기능도 합니다. 자신의 컨텐츠를 ‘스토리’에 올려 팔로우한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도 휘발성, 또는 일회성을 지향하는 스냅챗만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에 올린 동영상은 반복해서 볼 수 있지만,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이죠.

 


④ 라이브 이벤트


스냅챗은 과거에 찍어놓은 사진이 아닌, 실시간으로 바로 찍은 자신의 모습이나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공유하는 데 쓰입니다. 스냅챗에서 연예인을 팔로우할 경우에, 스토리를 통해 24시간 이내의 행적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더없는 선물(?)이 되죠.


나아가 실시간 ‘라이브 스토리’는 실시간으로 영상을 공유하는 이벤트 코너입니다. 사용자들이 올린 동영상이나 사진을 스냅챗에서 직접 편집해 하나의 컨텐츠로 엮어줍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사용자들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저마다의 개성으로 촬영한 이미지들을 볼 수 있습니다. 

 

테스트로 소녀시대 멤버들을 팔로우해보니 스토리가 꾸준히 올라오네요. - 이종림 제공
테스트로 소녀시대 멤버들을 팔로우해보니 스토리가 꾸준히 올라오네요. - 이종림 제공

 

에베레스트 등반을 주제로 한 라이브 이벤트 화면입니다. - 이종림 제공
에베레스트 등반을 주제로 한 라이브 이벤트 화면입니다. - 이종림 제공

⑤ 컨텐츠 플랫폼 


스냅챗은 다른 서비스에 비해 콘텐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기존 미디어에서 외부 콘텐츠를 가져다 쓰는 데서 만족하는 게 아니라, ‘하우스 오브 카드’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린 넷플릭스와 같은 성공을 꿈꾸는 것이죠. 한때 자체 콘텐츠에 관심을 기울여 ‘스냅채널’ 서비스를 실시했으나 곧 종료했습니다.


스냅채널은 사라졌지만 스냅채널을 제공했던 ‘디스커버(Discover)’ 플랫폼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스냅챗을 통해 CNN, 버즈피드, ESPN,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제휴 미디어들의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인데요. 모든 콘텐츠가 스냅챗에 맞게 가공돼 있어 편리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메인 화면에서 오른쪽 페이지로 이동한 뒤 오른쪽 상단 지구본 아이콘을 누르면 디스커버 아이콘들이 나타납니다(왼쪽). 버즈피드 화면(오른쪽). - 이종림 제공
메인 화면에서 오른쪽 페이지로 이동한 뒤 오른쪽 상단 지구본 아이콘을 누르면 디스커버 아이콘들이 나타납니다(왼쪽). 버즈피드 화면(오른쪽). - 이종림 제공

⑥ 셀카의 진화(?)  


이제는 얼굴을 조금 예쁘고 잘생겨 보이도록 보정해주는 것만으로는 셀카가 재미가 없나 봅니다. 스냅챗이 인기있는 이유는 셀카를 꾸미는 색다른 필터 효과를 움직이는 동영상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인 것이 두 눈이 동그래지고 입에서 무지개가 흘러나오는 ‘무지개’ 필터입니다. 이와 함께 얼굴 바꾸기 필터, 강아지가 되어서 혀가 날름 나오는 필터, 화관을 쓴 필터, 귀신 분장을 한 필터 등 요상하게 예쁘고 귀여운 필터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스냅챗에서 얼굴 부분을 2초간 누르면 자동으로 얼굴이 인식되며 다양한 필터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 태연 스냅챗 제공
스냅챗에서 얼굴 부분을 2초간 누르면 자동으로 얼굴이 인식되며 다양한 필터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 태연 스냅챗 제공

 

아쉽지만 무지개 필터는 지금은 지원하지 않네요. - giphy.com 제공
무지개 필터는 스냅챗의 트레이드 마크죠. - giphy.com 제공

스냅챗으로 셀카를 찍는 화면을 2초간 누르면 얼굴을 입체적으로 인식해서 변형시켜서 다양한 필터를 적용할 수 있는데요. 스냅챗이 며칠전 3D 셀카 앱을 만든 스타트업 Seene를 인수했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이 앱은 별도의 센서나 여러 대의 카메라가 필요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셀카를 찍어 3D 아바타를 만들어내는 앱입니다. 최근 열풍이 부는 3D, 가상현실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다면 더욱 다양한 자기 표현이 가능해지겠죠.

 

 

△ 스냅챗이 인수한 3D 셀카는 촬영한 즉시 3D 기하학 스캔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 Seene 유튜브 제공

 

스냅챗처럼 재미있는 필터를 지원하는 메신저 앱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스냅챗이 부담스럽다면 개그맨 박명수와 유재석이 얼굴 바꾸기를 했던 ‘MSQRD’ 앱(왼쪽), 스냅챗 복사판격인 ‘스노우’ 앱도 추천할만 합니다(오른쪽). - 박명수 인스타그램, 캠프모바일 제공
스냅챗처럼 재미있는 필터를 지원하는 메신저 앱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스냅챗이 부담스럽다면 개그맨 박명수와 유재석이 얼굴 바꾸기를 했던 ‘MSQRD’ 앱(왼쪽), 스냅챗 복사판격인 ‘스노우’ 앱도 추천할만 합니다(오른쪽). - 박명수 인스타그램, 캠프모바일 제공

※ 필자소개
이종림. IT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과학동아에서 기자로 일했다. 최신 IT기기, 게임, 사진, 음악, 고양이 등에 관심이 많다. 세간의 이슈들과 과학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재미와 보람을 느끼며 글쓰고 있다.


※ 참고 사이트
http://techcrunch.com/2016/06/03/snapchat-secretly-acquires-seene-a-computer-vision-startup-that-lets-mobile-users-make-3d-self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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