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北 4차례나 발사 실패한 ‘무수단’은 어떤 미사일

2016.06.05 17:10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등장한 북한 무수단 미사일의 모습 - 동아일보 자료사진 제공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등장한 북한 무수단 미사일의 모습 - 동아일보 자료사진 제공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IRBM)인 ‘무수단’ 미사일의 연이은 발사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는 가운데 ‘무수단이 과연 어떤 미사일인지’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도 늘어나고 있다.

 

북한이 무수단을 포함한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는 한번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괌 기지의 미군 투입을 막기 위해서다. 실질적으로 핵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군이 괌 미군기지를 노릴 수 있는 미사일을 갖추고 있다는 건 전쟁 초기 미군 투입을 저지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가 된다. 북한은 괌을 넘어 앞으로 미국 본토까지 노릴 수 있는 차세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무수단 시험발사는 4월 15일 첫 발사 시험에서 공중폭발 했고, 4월 28일 오전엔 해안가에 추락한 걸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또 발사했으나 다시 공중 폭발했다. 5월 31일 다시 한 달여 만에 4번째 발사에 나섰으나 또 다시 실패했다.

 

●괌 미군기지 직접 타격 가능

 

무수단은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로 ‘노동B’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긴 하지만 북한은 무수단을 이미 지난 2007년부터 실전에 배치했던 걸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나 미군이 추측하고 있는 무수단은 최대 사정거리가 4000㎞에 달할걸로 보이며 북한에서 괌 미군기지를 노릴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실제로 무수단 운영 부대를 배치하고 운영하고 있어 실전배치를 하지 않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무수단에 대한 정보는 열병식 등에 공개됐던 영상자료가 대부분으로 크기나 형태가 구소련의 중거리 탄도탄인 R-27과 대동소이 하다는 사실 정도만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북한으로 건너간 구 소련의 과학자 중 R-27의 설계자 중 한 사람인 ‘유리 베사라보프’가 포함돼 있다는 점. 외향이 완벽하게 닮아있다는 점 등도 증거로 꼽힌다.

 

이해하기 힘든 일은 북한이 2007년 무수단 개발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시험발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점이다. 통상 신형 미사일을 개발할 경우 10여 차례 이상 시험발사를 거친다. 이 점을 놓고 ‘이미 개발이 완료된 R-27을 러시아 과학자들이 북한으로 건너가 재차 생산한 것이라서 굳이 시험발사가 필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했으나 생산조건 등이 바뀌는 만큼 적어도 한 두 차례의 시험발사는 필수라는 점에서 이 역시 상식에서 벗어난다.

 

일각에서는 무수단이 R-27과 유사한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는 북한의 ‘견제전략’이었을 뿐, 실제로 러시아의 R-27 복제에 성공한 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속적인 연구 끝에 올해 들어 시험발사 했다가 결국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무수단 원형 R-27은  핵탑재 가능한 잠수함 미사일

 

무수단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는 R-27은 본래 잠수함 내부에서 쏘아 올리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로 개발됐다.

 

R-27은 원형인 R-27과 R-27U, 두 종류가 존재한다. 외형은 완전히 같으나 사정거리는 각각 2400㎞, 3000㎞ 정도로 차이가 난다. 두 종류 모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무수단의 경우는 잠수함 내부에서 쏠 필요가 없어 길이가 R-27보다 2m 길고 그만큼 연료 탑재량이 늘어 사거리 역시 늘어났을 걸로 보고 있다. R-27을 1메가톤의 강력한 핵폭탄 1발을 장착할 수 있으며 R-27U는 200킬로톤(kt) 수준의 비교적 작은 핵미사일 3발을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다탄두 미사일로 구분한다.

 

러시아의 ‘양키급’ 잠수함의 모습. R-27 핵미사일 16발을 실을 수 있다. 한 발에 3개의 200kt급 핵탄두가 3개씩 실려 있으므로 모두 48발의 핵탄두를 탑재가 가능하다. - 위키피디아 제공
러시아의 ‘양키급’ 잠수함의 모습. R-27 핵미사일 16발을 실을 수 있다. 한 발에 3개의 200kt급 핵탄두가 3개씩 실려 있으므로
모두 48발의 핵탄두를 탑재가 가능하다. - 위키피디아 제공

연료로는 암모니아와 비슷한 냄새가 나며 독성이 강한 ‘하이드라진(UDMH)’를 사용한다. 연소도중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산화제로는 사산화질소(NTO)를 쓰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는 러시아 계열 액체연료 미사일의 특징으로 북한 미사일도 대부분 같은 방식을 이용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도 같은 UDMH를 이용했다.

 

같은 R-27계열 미사일을 이란에서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러시아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R-27에 기반한 무수단을 개발했고, 이를 이란에도 수출했다고 보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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