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GMO 안정성 논란, 20년 째 진행 중

2016.06.03 07:00
미국의 아쿠아바운티사가 개발한 GM연어(뒤)와 일반 연어. 3개월이 걸리는 성장 기간을 16~18개월로 단축했다. - 아쿠아바운티 제공
미국의 아쿠아바운티사가 개발한 GM연어(뒤)와 일반 연어. 3년씩 걸리던 성장 기간을 16~18개월로 단축했다. - 아쿠아바운티 제공

가뭄에 강한 옥수수, 해충에 끄떡없는 콩, 빨리 자라는 연어까지….
 

미국에서 유전자변형작물(GMO)이 처음 팔리기 시작한 지 꼭 20년이 흘렀다. 현재 GMO는 세계 식품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GM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농지는 전 세계적으로 180만 ㎢로 남한 면적의 약 18배에 달한다. 신규 승인·사용마저 늘고 있지만 GMO를 둘러싼 논란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반 작물과 다름없다’ VS ‘대규모 검증’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단체 미국국립과학원(NAS)은 “현재 상업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GMO가 일반 작물과 비교했을 때 건강이나 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지난 20년간 GMO에 대한 900여 편의 연구 논문을 분석하고 전문가 80명과 일반인이 포함된 700건의 의견을 종합해 내린 결론이다.
 

그럼에도 GMO의 위험성을 찾기 위한 노력은 끊이지 않는다. 질에리크 세랄리니 프랑스 캉대 교수팀은 쥐에게 제초제 저항성 GM옥수수를 2년 동안 먹였더니 종양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실험 결과를 2012년 발표했다. 쥐의 평균 수명인 2년에 걸쳐 GMO의 영향을 평가한 첫 실험이지만 연구 방법에 대한 논란으로 논문이 철회됐다.
 

러시아, 유럽, 미국의 국제 공동 연구진은 더 엄격한 평가를 위해 ‘팩터(Factor) GMO’라는 프로젝트를 2014년 출범했다. 쥐 6000마리를 대상으로 2~3년에 걸쳐 GM작물을 먹이며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장호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장은 “GMO가 일반 작물과 다름없다고 하지만 안전성 심사를 마친 작물에 한해서 해당하는 이야기”라며 “새로 개발되는 작물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규 GMO 개발·승인 늘고 있어
 

Flickr 제공
Flickr 제공

현재 세계적으로 새롭게 승인받는 GMO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해성 심사를 통과한 식품용 GMO는 136건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에만 갈변 방지 사과, 조리 시 발암물질이 적게 나오는 감자 등이 새로 승인을 받았다. 캐나다는 미국에 이어 GM연어 판매를 지난달 20일 허용했다.
 

GMO는 이제 선진국의 전유물도 아니다. 중국은 GM쌀과 사료용 GM옥수수의 안전성 평가를 마쳤고 인도도 GM가지와 GM겨자 등을 개발했다. 아르헨티나는 가뭄 저항성 유전자를 콩에 삽입한 품종을 지난해 승인했다.

  

●표기 제도 개선해 소비자가 선택해야
 

GMO가 늘어나면서 ‘최소한 알고는 먹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판매 승인한 GM연어도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다. 미국 하원이 표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때까지 판매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1년 정도의 논의를 거치고 생산 시설이 완비된 이후에야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GMO의 올바른 표기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유럽공동체(EC) 산하 공동연구개발센터(JRC)는 24만 개의 GMO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분석한 표본 중 최대 규모다.
 

국내 환경도 바뀐다. 그동안은 GMO가 가공식품에서 차지하는 함량이 5순위 내 들 경우에만 표기하도록 했지만 내년 2월 4일부터는 개정된 식품안전법에 따라 모든 식품의 GMO 포함 사실을 표기해야 한다.
 

전종민 식약처 수입식품정책과장은 “GMO는 식약처가 안전하다고 평가한 제품에 대해서 표시하기 때문에 유통 식품의 수가 늘어난다고 더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 뒤 향후 제도를 재정비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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