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 ITER에 미국은 2018년까지 투자 이어간다

2016.05.31 18:00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현장. - ITER 제공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현장. - ITER 제공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가 당초 계획보다 건설 시간과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위기를 맞은 가운데, 미국 정부가 최소 2년 동안은 비용에 관계없이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과학학술지 ‘네이처’는 미국 에너지국(DOE)이 “적어도 2018년까지는 ITER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지원해야 한다”며 향후 2년간의 진행 상황에 따라 투자 여부 재평가를 요청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5월 26일 보도했다.
 
ITER는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핵융합 연구를 위한 대형 국제 프로젝트다. 태양의 중심부처럼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이때 방출되는 에너지를 활용하려는 것이다. ITER 개발에는 총 사업비의 약 9%를 부담하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참여한다.

 

지난 4월 ITER 위원회는 외부 자문 위원단을 통해 ITER를 가동하기 위해선 최대 40억 유로(약 5조2000억원)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2020년 최초의 플라스마 상태를 얻고, 2027년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당초 사업 기간도 10년가량 연장하라는 조정안도 제출됐다. 이에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프로젝트 무산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나서서 최소한 2018년까지는 투자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어네스트 모니즈 DOE 대변인은 “ITER는 현재 핵융합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며 “미국은 ITER의 과학적 잠재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ITER 위원회는 6월 중 열리는 이사회에서 추가 예산 투입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사업 조정안이 최종 가결되면 한국 등 참여국들은 막대한 추가 예산을 부담하게 된다. 현재 ITER에 대한 미국의 투자 규모는 연간 1억1500만 달러(약 1370억원)다. DOE의 의지대로 투자를 이어갈 경우, 2018년에는 기존의 2배가 넘는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예정된 총 1조2365억 원에서 약 5000억 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DOE는 기존 계획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사업 기간을 연장하는 안에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DOE는 최초의 플라스마 상태를 얻는 시점을 2025년과 이보다 현실적인 2028년으로 설정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DOE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프로젝트를 일정 기간 이어나가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을 키우고, 이렇게 얻은 성과를 검토해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초의 플라스마 달성 시점, 시험 가동과 본격 가동 시기 등 주요 일정은 오는 11월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