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사물] 노케미족

2016.06.10 07:15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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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여파로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와 거부 심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믿을만한 원재료를 구입해 화장품이나 샴푸를 직접 만들어 쓰겠다는 소비자도 생겼습니다. 화학물질(chemicals)을 거부한다는 뜻에서 이들을 ‘노케미(No-chemi)족’이라고 부릅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화학물질을 남용하는 요즘 같은 때 노케미족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천연물질이라고 해도 다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윤충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공장에서 만든 제품보다는 들어가는 화학물의 종류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지만, 천연이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독버섯처럼 위험한 천연물질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나, 제품의 성분이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즐겨 먹는 빵과 국수의 원재료인 밀가루도 폐로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켜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빵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다수에서 호흡기 질환이 보고되고 있죠. 윤 교수는 “호흡기, 식도, 피부 등 세 가지 경로로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데 그 중 호흡기가 일반적으로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의 취재원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균제를 액상으로 붓는 것과 스프레이로 뿌리는 것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독성실험을 한 뒤 제품으로 내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해요.


이처럼 화학제품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당장 노케미족이 되기보다는 주변의 화학제품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방법을 조언합니다. 아저씨 냄새(?)를 지우겠다는 이유로 24시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방향제부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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