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테스트 하듯 노로바이러스 검사한다

2016.05.24 18:00
연구팀이 개발한 노로바이러스 진단키트. 왼쪽부터 사용 전 키트, 키트 안에 들어가는 종이로 만든 칩, 사용후 키트. - 한국기초지원연구원 제공
연구팀이 개발한 노로바이러스 진단키트. 왼쪽부터 사용 전 키트, 키트 안에 들어가는 종이로 만든 칩, 사용후 키트. - 한국기초지원연구원 제공

 

임신진단키트를 사용하듯 손쉽게 노로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순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원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노로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현장에서 30분 만에 진단할 수 있는 저비용 고감도 플랫폼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는 겨울철 식중독균으로 악명이 높지만, 실제로는 겨울뿐 아니라 사계절 주의해야 한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생존할 수 있을뿐 아니라 염소가 든 일반 수돗물에서는 물론 60도로 30분 동안 가열해도 독성이 유지되는 질긴 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은 매년 1조3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연구팀이 만든 노로바이러스 현장 진단 키트는 임신진단키트와 작동법이 유사해 비(非)전문가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분변이나 토사물을 키트에 묻히고 30분 정도 기다리면 검사 결과를 곧바로 알 수 있다. 결과창에 줄이 생기면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뜻이다.


기존에 상용화된 진단키트에 비해 민감도는 100배 더 높아졌고, 진단키트의 핵심 구조를 종이로 만들어 제조단가를 낮춘 것도 장점이다.


최 부원장은 “현장 진단 검사 및 분석 분야는 대형의료기기 시장과 달리 아직 세계 최고 강자가 없는 만큼 이번 연구를 계기로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융합연구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뎅기열 바이러스에 대한 고감도 검출 장치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3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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