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스승 또 없습니다…“노벨상은 뛰어난 제자들 덕분”

2016.05.20 07:00
18일 열린 ‘생화학분자생물학회 국제컨퍼런스’에서 만난 김소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왼쪽)과 201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머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김 연구원은 2001년부터 머너 교수와 사제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 생화학분자생물학회 제공
18일 열린 ‘생화학분자생물학회 국제컨퍼런스’에서 만난 김소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왼쪽)과 201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머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김 연구원은 2001년부터 머너 교수와 사제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 생화학분자생물학회 제공

 

“스탠퍼드대 지원자 가운데 입학 허가를 받는 비율은 5% 미만입니다. 뛰어난 학생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노벨상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생화학분자생물학회 국제학술대회’ 기조강연차 한국을 처음 찾은 윌리엄 머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63)를 만났다. 그는 요즘 대부분의 대학 생물학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초고해상도 현미경을 개발한 공로로 201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초고해상도 현미경은 형광물질을 이용해 빛의 파장보다 더 작은 분자 하나까지 관찰할 수 있다.
 

머너 교수는 “형광현미경을 의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2~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수준의 작은 세계를 이해해 신약 개발이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재료 제작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너 교수는 각별한 제자 사랑으로 유명하다. 그가 노벨상 수상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모든 제자에게 e메일로 감사 인사를 보낸 것이었다. 노벨상 시상식에서도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연설 시간 중간에 연구에 참여한 제자 20여 명의 사진을 한 장씩 보여주며 공을 돌렸다.
 

이번 방한도 한국인 제자인 김소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인터뷰에도 김 연구원과 함께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2001년부터 8년 동안 머너 교수 실험실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연구원은 머너 교수에 대해 “허리춤에 공구가 담긴 전대를 매고 다니며 실험실의 고장 난 곳을 직접 수리하는 ‘맥가이버’ 스타일”이라며 “제자들 사이에서는 ‘친구 같은 스승’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머너 교수는 한국에서 노벨상에 버금가는 우수한 연구 성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은 한번 실패를 경험하면 연구에 대한 열정까지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미래를 책임질 젊은 과학자들을 위해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 체계와 실패를 기다려 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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