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는데 꽃가루 알레르기?

2016.05.15 14:00

시도 때도 없이 불어닥치는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 많으시죠? 미세먼지만 조심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봄철 건강을 위협하는 게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꽃가루인데요. 이유없이 몸이 근질근질 하고 따갑거나, 감기인 줄 알았는데 기침이나 콧물이 도무지 가라앉지 않은 적 있나요? 이럴 때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부터 증상, 예방 수칙을 살펴보겠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은?

 

봄마다 꽃가루를 많이 날리는 주범은 바람에 꽃가루를 날리는 풍매화(風媒花)입니다. 자작나무, 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아까시나무, 버드나무 등이 대표적 식물입니다. 벚꽃, 진달래, 튤립같이 곤충이 수정해 꽃가루를 전파하는 충매화(蟲媒花)는 꽃가루 알레르기와는 상관없습니다.

 

꽃가루는 크게 수목류, 잡초류, 잔디류로 분류되는데요. 자작나무, 삼나무, 참나무 등 수목류의 꽃가루는 초봄부터 뿜어져 나와 4월이면 절정에 이르러 5월까지 이어집니다. 또 잡초류 꽃가루는 8~10월 그리고 잔디류 꽃가루는 8~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흔히 꽃가루는 봄철에만 날리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가을철에 날리는 돼지풀, 잔디와 같은 꽃가루도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죠.

 

소나무의 꽃가루가 날리는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소나무의 꽃가루가 날리는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결막염, 천식 합병증 위험의 알레르기성 비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12년 16.8%, 2014년에는 20% 증가하며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흔히 재채기가 나고 맑은 콧물이 나거나 코막힘이 생기는 증상을 감기로 착각하곤 하는데요. 환절기 때 발생하면 환절기 감기로 오인하기 쉽죠. 하지만 감기와는 처방이 다르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감기와 다른 점은 먼저 열이 나지 않습니다. 또 특정 환경에 노출됐을 때 재채기와 코막힘이 더 심해지고, 그 환경에서 벗어났을 때 호전되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맑은 콧물이 나서 코를 자주 훌쩍거리고, 코가 막히고 가려워서 코를 자주 문지른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심하면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같은 증세가 나타나고 결막염, 천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4명 중 1명이 어린이로 9세 이하 어린이는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소아 환자가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를 오인해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천식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또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물 및 코막힘 증상 때문에 수면을 방해해서 아이 성장을 막거나,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으로 ‘얼굴 변형’, ‘치아 불균형’ 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건조한 눈에 치명적인 알레르기성 결막염


신체에서 예민한 부위 중 하나인 눈은 날씨와 대기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계절에 따른 다양한 눈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봄철에는 외출이 잦아지며 한편으로는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인해 인과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데요.

 
봄은 사계절 중 눈에 자극을 주는 물질이 대기 중에 가장 많은 시기입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알레르기성 결막염입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걸리면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가렵고 시리며 이물감이 느껴집니다. 이때 바로 치료하기 않으면 각막 궤양이나 각막 혼탁이 나타나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각막이 건조해서 꽃가루와 같은 오염물질이 침입하기 쉬운 데다가, 눈물의 양이 부족해 이물질을 빼내기 더욱 어렵습니다. 눈이 가렵다고 눈을 비비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안구에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인공눈물을 넣어 눈에서 이물질을 빼내거나, 붓기와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차가운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병원에 바로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 증상 악화되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꽃가루에 노출된 피부가 붉게 변하고 간지러운 경우가 있죠. 바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인데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피부에 닿아 발생하는 것으로, 접촉 부위에 붉은 발진과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하면 물집이 잡히고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피부가 건조하거나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졌다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아토피가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됩니다. 


가려워서 자신도 모르게 긁게 되는데, 긁거나 문질러서는 안됩니다. 야외에서 꽃가루로 인해 갑자기 가려울 때는 먼저 시원한 물로 그 부위를 씻어내면 가려움증이 완화됩니다. 계속 가렵다고 물이나 비누로 자주 씻기 보다는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로션을 발라주는 게 좋고요.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동아일보DB 제공
동아일보DB 제공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 참고하세요


하루 중에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시간은 오전 6시부터 10시 사이입니다. 꽃가루는 특히 주로 새벽 시간에 꽃에서 방출돼서 오전까지 공기 중에 떠 있기 때문에 바람이 잔잔한 아침 시간대에 오히려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죠.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는 기간에는 이 시간대에 아침 운동과 야외 활동, 환기를 삼가는 게 좋습니다.

 
외출시 기상청의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는 대기 중 꽃가루 농도 변화에 영향을 주는 기상요소(기온, 강수, 풍속 등)에 따른 꽃가루 농도와 농도별 알레르기 발현 가능성을 지수화한 것으로, 4~5월에 참나무와 소나무, 9~10월에 잡초류 꽃가루의 위험지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외출시에는 긴팔 옷, 황사용 마스크, 안경 등을 착용하는 좋습니다. 실내에 돌아오기 전에 옷에 묻은 꽃가루를 털고 들어오도록 합니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외출 시 입은 옷을 세탁하는 게 좋습니다.


코, 눈 등에는 각각의 전용 세정제를 이용해 세척하도록 하고요. 얼굴과 같은 피부는 모공을 막고 있는 노폐물과 찌꺼기까지 깨끗하게 씻어내도록 합니다. 바이러스성 코 질환들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손을 자주 씻고 청결한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기상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날씨-생활과 산업-생활기상정보-지수별-보건기상지수-꽃가루농도위험지수’에 들어가면 전국지도와 함께 꽃가루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날씨-생활과 산업-생활기상정보-지수별-보건기상지수-꽃가루농도위험지수’에 들어가면 전국지도와 함께 꽃가루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 기상청 제공

※필자소개
이종림. IT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과학동아에서 기자로 일했다. 최신 IT기기, 게임, 사진, 음악, 고양이 등에 관심이 많다. 세간의 이슈들과 과학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재미와 보람을 느끼며 글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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