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읽어봐! 사람의 얼굴 표정에 반응하는 말(馬)

2016.04.30 10:00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보고 감정을 가늠하는 것은 인간의 전유물일까요? 여기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바로 말(馬)이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보고 감정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사람과 오랜 세월 함께 해온 개가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고 반응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말 또한 그렇다는 것은 처음 밝혀진 사실입니다.

 

Aes~commonswiki(W) 제공
Aes~commonswiki(W) 제공

영국 서섹스대의 연구진은 28마리의 말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는데요. 말들에게 낯선 두 남자의 행복한 표정과 화난 표정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 반응을 관찰했습니다. 실험은 사전 연습 없이 진행되었고, 연구진은 은연 중에라도 말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기 위해 보여줄 사진들을 먼저 보지 않았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두 종류의 사진 - 바이올로지 레터스 제공
실험에 사용된 두 종류의 사진 - 바이올로지 레터스 제공

실험 결과는 이렇습니다. 말들은 화난 표정의 사진을 보여주자 왼쪽 눈을 많이 사용했고 심장 박동수도 빨라졌으며 스트레스와 관련된 행동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왼쪽 눈을 많이 사용한 것은 부정적인 자극을 뇌의 우반구에서 처리하기 때문인데요. 이는 애완견을 비롯한 다른 동물들에게서도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연구진은 말들의 이러한 반응들로 볼 때, 그들이 사람의 화난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보고 동물의 심장박동이 변화한 것은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입니다.

 

또한 말은 행복한 표정의 사진보다 화난 표정의 사진에 더 강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이것은 아마도 자신에게 다가올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보이는 반응이 아닌가 추정했습니다. 바로 화난 얼굴을 인식함으로써 자신을 거칠게 다루는 것과 같은 사람의 부정적인 행동을 예상하는 것이지요.

 

Ane Jensen(W) 제공
Ane Jensen(W) 제공

이 논문의 저자 중 한 사람인 에이미 스미스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말이 종(種)의 장벽을 뛰어넘어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일”이라며 “말이 오랜 세월 인간과 공생하며 사회적으로 수준 높은 동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람의 얼굴 표정으로 그 감정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저자인 캐런 맥콤 교수는 “상대방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은 말처럼 사회적인 동물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라며 “동물의 사회적 행동 양식을 파악하기 위해 그들의 정서적 판단 능력과 그에 따른 행동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영국과학원의 생물학회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되었습니다.


 

※필자소개

민혜영. YBM시사에서 각종 영어 학습 월간지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단행본의 에디터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외신 번역 및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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