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우주 교사’ 교육 프로그램 개발 도울 것”

2016.04.28 18:00
엘리엇 풀햄 미국 우주재단 이사장. -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엘리엇 풀햄 미국 우주재단 이사장. - 원대연 동아일보 기자 yeon72@donga.com

“우주재단은 최근 10년간 교사 교육을 중심으로 우주과학 전문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이런 경험과 자원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어린이부터 교사에 이르기까지 우주과학 교육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한미 협력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한미 우주협력협정 서명식과 제2차 한미 우주협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엘리엇 풀햄 미국 우주재단(Space Foundation·SF) 이사장(61·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우주재단은 국제 우주 산업체를 대변하는 비영리 기관으로 우주 인식 증진을 위한 홍보 및 교육 활동, 학술 활동, 우주개발 정책 자문 등 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국제 협력에 힘쓰고 있다. 우주재단이 주최하는 ‘스페이스 심포지움’은 우주 분야 최대 학술 행사로 꼽힌다. 

 

풀햄 이사장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2년 전부터 협력해오면서 한국의 우주개발 정책과 우주과학 교육 확산에 관심을 가져왔다. 한국에 우주과학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는 “우주재단 본사에서는 4만 명가량의 학생들을 교육하는 ‘티칭 랩’을 운영하고 있고, 콜로라도대 등과 함께 우주 전문 교사 양성을 위한 석사 과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 우주과학 교육의 저변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한국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자 출신인 풀햄 이사장은 미국 마노아 하와이대 저널리즘 스쿨을 졸업하고 퍼시픽 비즈니스 뉴스지, 보잉 홍보부 선임매니저 등을 거쳐 1998년 우주재단에 자리를 잡았고, 3년 만인 2001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우주를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우면서 홍보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실버 앤빌 어워드’와 미 공군 홍보 공로훈장 등을 수상했다.

 

풀햄 이사장은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하지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 일상의 많은 것들이 인공위성 같은 우주 기술과 관련 있다”며 “막대한 돈과 시간이 투자되는 우주 개발에 공감하지 못하는 대중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우주재단은 전 인류에게 이로운 우주 활동을 추구한다. 그는 “우주 자원과 기술은 일부 국가의 전유물이 돼선 안 된다”며 “우주재단은 규모가 작은 개발도상국들도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연구 분야를 탐색해 연결해주는 등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주개발 분야에서 세계가 ‘윈-윈’ 전략을 추구해야 할 때”라며 “한미 우주협력협정도 이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우주개발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풀햄 이사장은 “우주개발 분야에서 한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과 법, 정책을 정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이 주력해야 할 분야와 그 중에서도 민간이 할 수 있는 일과 정부가 해야 할 일, 그리고 다른 나라와 협력할 분야 등을 구분해 방향성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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