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학을 달린다]1개월 이상 원인모를 복통-설사 계속땐 크론병 의심을

2016.04.20 11:27
상당수의 크론병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단순 배탈이나 장염이라 생각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지 않고 있다가 병이 악화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다.

만성 염증성장질환인 크론병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매우 드문 질환이었으나 최근 20여 년 사이에 발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국내 크론병 환자 수는 약 1만7000명에 이른다. 이 중 10∼3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66%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까지 크론병의 확실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서구화된 식습관, 유전적 원인, 장내 세균과의 면역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리 몸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크론병의 가장 일반적인 초기 증상은 복통과 설사다. 복통은 주로 배꼽 주위 또는 오른쪽 아랫배에 많이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에는 발열이나 혈변, 전신적인 허약감과 체중 감소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치루나 치열을 비롯한 항문 질환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단순 치루나 치질로 오인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소홀히 하면서 조기 진단을 놓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또 관절염, 눈의 포도막염 등 소화기관 이외의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지면서 장이 좁아지는 장협착이나 장폐색 혹은 장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1개월 이상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복통과 설사가 계속되거나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대장내시경 등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크론병은 비록 완치가 힘들지만 일찍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많은 경우 증상이 호전되고 내시경 검사에서 급성 점막 병변이 소실되면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크론병은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으로 치료 목표는 완치의 개념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치료는 항염증제나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와 같은 다양한 약물이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종양괴사인자(TNF)의 과도한 작용을 차단하는 항TNF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치료제가 많이 사용된다.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 완화뿐 아니라 다른 약제에 비해 점막 치유 효과가 높아 수술 가능성 및 수술 후 재발률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크론병은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생활습관의 교정도 중요하며, 특히 금연은 필수다. 크론병 환자가 흡연하는 경우 병이 악화될 확률 및 수술 후 재발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크론병 환자들이 담배를 멀리하고 꾸준한 약물치료를 통해 질환을 잘 관리해 건강한 사람과 차이 없는 활기찬 삶을 누리기를 기대한다.


신정은 단국대병원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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