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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도와달라고 잘 말할수록 더 유능해진다

2016년 04월 19일 15:00

살면서 적어도 한 두번 쯤은 주변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온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기본적으로 함께 살아가게 되어 있는 동물이기에 혼자서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런데 도움이 절실한 상황임에도 도움을 요청하기 ‘부끄러워서’ 또는 ‘어색해서’ 라는 이유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다가 결국 망해버리고 그 결과 주변에 더 큰 해를 끼치는 경우들을 종종 본다.


예컨대 신입 사원이 혼자서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모든 어려움을 비밀로 하고 끙끙 앓다가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더이상 숨기지 못할 때가 되어 사실은 아무 것도 된 것이 없음이 만 천하에 드러나고 모두가 당혹감에 빠지게 되는 그런 순간들 말이다.


도움이 필요하면 단순히 ‘요청’하면 될텐데 왜 우리 인간은 고등한 존재라면서 그런 게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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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눈치챘겠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 또는 자신감이 낮은 것이다.


일례로 연구자 Flett 등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들일수록 자신들이 무능해 보일까봐 도움을 잘 요청하지 못한다고 (그 결과 크게 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한 연구자 Ryan 등의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의 경우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은' 아이들은 필요 시 선생님의 도움을 잘 요청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정작 도움이 많이 필요할 수 있는 자신감이 낮은 아이들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숨기고 도움을 잘 요청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여기서 더 무능해 보이는 걸 꺼려할 뿐 아니라 ‘민폐’를 끼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자신감이 높은 아이들은 주변의 도움도 더 잘 요청하고 잘 받아서 점점 더 승승장구하는 반면, 자신감이 낮은 아이들은 도움을 받는 것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도 있다니 도움을 받는 것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만약 당신도 ‘부끄러워서’, 또는 ‘민폐가 될까봐’ 같은 이유로 도움 요청을 꺼리고 있다면 걱정하지 말자.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도움 요청하는 사람들을 싫어하지 않는다. ‘도움을 요청하다니 저런 멍청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나 같은 (멋지고 똑똑한)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다니, 안목이 있군’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즉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이전보다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Schweitzer 등의 연구에 의하면 실험실에서의 파트너가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요?”라고만 물어봐도 조언을 구하지 않은 파트너에 비해 ‘우수’하고 자신도 나중에 조언을 구할 수 있을만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등 후한 평가를 내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시도때도 없이 너무 과한 도움을 당연한듯 요청해서는 안 되겠지만, 필요한 도움을 감사의 마음과 함께 겸손하게 요청하는 것이라면 이를 싫어할 사람은 별로 없다. 일반적으로 도움을 요청 받음으로써 자존감이 부스트(boost)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구하라.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고.

 

 

※ 참고문헌
Brooks, A. W., Gino, F., & Schweitzer, M. E. (2015). Smart people ask for (my) advice: Seeking advice boosts perceptions of competence. Management Science, 61, 1421-1435.

 

※ 필자소개
지뇽뇽. 연세대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적인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고하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 (jinpark.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동아에 인기리 연재했던 심리학 이야기를 동아사이언스에 새롭게 연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주를 건강하게 보내는 심리학을 다룬 <심리학 일주일>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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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작소개

과학동아와 dongascience.com의 인기 작가, ‘지뇽뇽’의 신작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가 출간됐습니다. 세상은 ‘나’를 참 힘들게 합니다. 왜 아파야 청춘이고,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걸까요? 그냥 있는 그대로, 평온하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내 맘속을 들여다 본 듯, 공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뇽뇽 작가의 말에 귀기울여보세요. ‘나’를 사랑하며 행복해질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드립니다.

 

 


지뇽뇽 심리학 칼럼니스트

imaum02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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